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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를 잡아라"…백화점, 혼수시장서 '격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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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결혼 늦춘다지만 웨딩시장 '쑥쑥'
백화점 업계, 신혼부부 쟁탈전…할인·할부·상품권 공세

AK플라자가 19~25일 로맨틱 웨딩페어를 개최한다.

AK플라자가 19~25일 로맨틱 웨딩페어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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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 봄 웨딩 시즌을 앞두고 백화점업계가 예비 신혼부부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일반 고객 대비 객단가가 높고, 프리미엄급 상품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봄·가을 매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불황에 결혼 늦춘다지만 웨딩시장 '쑥쑥'=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이 백화점의 '클럽웨딩' 가입자수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1.8%, 13.3% 증가했고, 2015년에는 14.7% 신장했다. 클럽웨딩 가입 고객의 매출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1%, 15.8%, 17.6% 신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웨딩멤버스에 따르면 5000만원 이상 고액 구매 고객 수는 2014년 보다 28% 뛰었다. 이들의 매출 구성비는 전체 웨딩멤버스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해외 패션 상품의 매출 증가가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웨딩멤버스 고객이 구매한 혼수 상품 중 해외패션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대비 162% 늘었다.

핵심 연령층으로는 30대가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3년간 월별로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30대 매출 비중이 다른 달에 비해 2월과 9월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월의 경우 2013년부터 이후 3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1년 중에 결혼이 가장 많은 봄과, 가을을 앞두고 2월과 9월에 혼수를 미리 준비하는 결혼 적령기 30대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 가구, 쥬얼리·시계, 명품 등 혼수로 대표되는 장르들의 지난해 2월 연령대별 매출 비중도 조사한 결과, 이들 장르에서는 30대가 40%를 웃도는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허례허식을 줄인 '작은 결혼식'이 인기를 끌면서 혼수 시장은 실속형 가전·가구 판매량도 높이는 추세다. AK플라자가 지난 1년간(2015년1월1일~12월31일) 판매된 혼수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 실속형 혼수용품이 전년 대비 평균 15% 이상 증가했다.
2~3인용 소파와 20만원대 침구세트 등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9.3%, 19.1% 증가했고, 소형 가전제품은 10.1%, 4인용 국내브랜드 식기세트는 15.6% 늘었다. 침대 역시 100만원대 퀸침대 특가상품이 8.5%, 추가 사은품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룸세트(침대+화장대+협탁) 상품이 7.7% 등 실속가 상품 판매가 꾸준히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4인용 고급 카우치 소파는 1.1%, 고급형 4인용 식탁은 1.8%, 수입 식기 세트는 3% 증가에 그쳤다.
이미지 출처: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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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신혼부부 쟁탈전…할인·할부·상품권 공세= 백화점 업계는 신혼부부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웨딩페어를 개최, 이를 시작으로 고액 구매 고객에 대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번 행사에는 가전·가구·리빙 등 300여 개 브랜드가 1200억원의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리빙 상품행사 및 기간 중 기존에 전개하지 않았던 '해외패션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하는 등 프리미엄 웨딩 고객 잡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웨딩 마일리지 기준을 1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가입 후 9개월 동안, 최소 30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 이상 적립 시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해 왔던 기존 기준을 1억 원까지 확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영등포점 A관 6층 이벤트홀에서 '아름다운 시작! 리빙&웨딩 페스티벌'을 펼친다. 삼성TV, LG냉장고,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 브랜드별 인기상품을 특가로 선보인다. 독일의 유명한 주방용품인 WMF는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실리트에서는 실라간 냄비를 반값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영등포점 A관 1층에서는 웨딩 주얼리 스페셜 이벤트도 열린다. 골드마인에서는 결혼을 앞둔 고객에게 300만원 이상 구매 시 15% 할인된 가격으로 인기 상품을 선보이며, 스톤헨지에서는 다이아몬드 3, 5부 반지 구매 시 5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가드링 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21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가구·침구 특별 기획전을 진행해 바세티, 피터리드 등 유명 가정용품 제품 특가 상품을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바세티 워싱이불 11만9000원, 피터리드 콘드화이버 세트 42만원 등이다.

AK플라자는 19~25일 구로본점, 수원AK타운점,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 등 전 점에서 '로맨틱 웨딩페어'를 개최한다. 이번 웨딩페어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가 뛰어난 상품을 위주로 기획, 가전·가구 브랜드는 최고 40%, 식기·주방용품·침구 브랜드는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가전 및 가구 단일브랜드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시 금액대별 7.5%, 침구 단일브랜드에서 30만원 이상 구매시 금액대별 10%, 식기 및 주방용품 단일브랜드에서 20만원 이상 구매시 금액대별 5% 상품권을 증정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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