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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행복과 ANYWAY행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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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섬생각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우리가 꿈꾸거나 기대하는 많은 행복은
단서가 충족되어야 생겨나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졸업한다면,
내가 취직한다면,
내가 승진한다면,
내가 멋진 애인을 만난다면,
내가 멋진 애인과 결혼을 한다면,
내가 아이를 갖는다면,
내가 돈을 많이 번다면,
로또에 당첨된다면,
은퇴를 해서 편안한 상태가 된다면,
집이 있다면, 외제자동차가 있다면, 조그만 개인 사무실이 있다면, 비서가 딸린 책상이 있다면,
정원이 있다면, 거기에 풀장이 딸려 있다면,
마음 내킬 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면,
책을 몇 권 쓸 수 있다면,
신문에 칼럼을 매일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TV에 나와서 유명해진 스타라면,
근육이 빵빵하거나 늘씬한 사람이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서가 붙은 행복은, 단서가 채워지는 순간,
행복은 시들해지기 쉽다. 단서를 채우기 위해
행복을 뜯어말리는 다른 부산물들이 따라오기도 한다.
행복은 대개 물질이며 외관이며 현실이라는
단서 위에 지어진 집이다.

하지만 풍요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개인소득이 50년간 2.5배 늘었지만
행복은 눈꼽만큼도 증가하지 않았다.
최고부자 100명을 심층조사한 결과
그들의 40%가 소득이 중간인 사람에 비해
덜 행복했다.
연간 소득이 12000달러를 넘어서면
돈이 많아진다고 행복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우린 행복을 풍요에 두고
행복을 돈다발 위에 얹어두고 그리워한다.
행복은 자아를 관리하고 부양하는 능력이며
자기의 기분을 만들어내는, 어렵지 않은 기술에 가깝다고 한다.
행복은 단서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의 외관에 대한 환상이라고 한다)
그냥 생겨나는 것이다. 이유없이 행복한 것이
진짜 행복한 것이며, 행복은 습관이며 태도이지
'특정한 현실'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고 한다.

행복은 가벼운 기분이다. 무엇인가에
붙들리지 않은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이다.
행복은 생기이다. 살만하다는 느낌,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기분이다.
행복은 열려있는 마음이다. 그럴 수도 있고
이럴 수도 있으며 그런 것들에 개의하지 않을 수 있는마음이다.
행복은 공감능력이다. 타인에 대해 공감할 수 있고
자기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마음,
타애와 자애가 더불어 따뜻하게 일어나는 그 상태이다.
행복은 열정의 온기이다. 삶이 사랑스럽고
목표가 설레게 한다. 할 수 있다는 기분이다.
행복은 평화이다. 여유있게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림을 그리거나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것, 주어진 조건에 맞춰
평화를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을 지원한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의 자아에 대해 지지하는 마음이다.
현재를 긍정하는 마음, 그래 고생했어, 잘 살고있잖아,
더 나쁘지 않아서 얼마나 고마운 거야? 하는 그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두뇌활동이나 심장의 리듬이나 신체 기능이
모두 행복을 지지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한다.
옥시토신, 세로토닌, 도파민, 엔도르핀이
서로 경쟁하듯 솟아난다.
조건이 없기에 조건이 소멸할 우려도 없다.
그러니 안정적으로 낙천적인 신경전달 물질들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행복에는 패턴이 있는데 그것은
자아에 대한 감각이라고 한다.
나를 확대해가는 즐거움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자아의 현재를 인식하고 그것을 조금씩 세상에
퍼지도록 하는 기분이 행복을 만들어낸다.
둘째 나의 방향에 대한 믿음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내가 옳으면 전 우주가 나서서 나를 지원한다.
풀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것들도 순식간에 풀리어
나를 향해 파이팅을 외친다.
세째 내가 인정하는 것만큼 모든 문제가
행복을 끌어당긴다. 행복이 나오지 않는 곳은 없다.
심지어 불행에서조차도 행복의 젖과 꿀은 흐른다.

다만 행복해지기 위해서
현실의 문제들을 바꾸는 것은 필요하다.
지금 불행하다는 느낌을 가진다면
생각의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행복이 현실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듯
불행 또한 마찬가지다. 그것을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그러니까 마음을 바꾸는 것이
행복해지는 핵심이다.
둘째로 불행을 만들어내는 중심 감정을 놓아주어라.
미움이나 분노나 복수감이나 환멸이나 염증,
모두가 다 내게 필요한 감정이 아닌 대상 때문에
자기 마음을 자해하는 감정이다. 감정을 놓기 위해서는
그것을 인정하라. 그런 감정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응시하고 놓아주어라.
셋째 지금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살피라.
그것이 기쁨을 향해 있는지 부정적인 마음을 향해 있는지
파악하라. 기쁨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마음에게 이렇게 말하라. 왜 거기서
이 귀한 삶과 이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가.

행복은, 이유가 없어야 진짜라고 한다.
이유없는 행복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현실의 낙원이다. 마음의 각도에
행복과 불행의 표지판이 서 있다.
그건 복불복이 아니라, 운전대만 잘 잡으면
필복(必福)일 수 밖에 없다.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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