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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는 중요한 시기, 가오 홍보는 성공할까

최종수정 2016.02.05 09:34 기사입력 2016.02.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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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 홍보 감독이 중국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사진=시나스포츠 홈페이지]

가오 홍보 감독이 중국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사진=시나스포츠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가오 홍보(50)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으로 돌아왔다. 독이 든 성배를 두 번 마시게 됐다. 중국 대표팀을 맡는 일은 항상 부담스럽다. 한 번 지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언론들과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한다. 경질과 사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가오 홍보 감독은 그런 중국 대표팀을 두 번이나 맡아서 지휘한다. 이번은 과연 다를까. 가오 홍보는 두 얼굴을 가졌다. 중국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알지만 과거 실망스러운 행적도 있다. 2012년 1월 중국 축구계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처벌 받은 주홍글씨도 지워야 한다. 가오 홍보 감독 본인에게 이번 대표팀은 도전이다. 대표팀은 중국 축구의 얼굴이다. 최근 슈퍼리그의 성장과 함께 대표팀도 그에 걸맞는 활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가오 홍보가 어떻게 응답할 지 주목된다.
◇ 가오 홍보의 힘은 '인정'에 있다

가오 홍보 감독을 이야기하면 두 가지 성과가 가장 눈길을 끈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한국을 맞은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32년 동안 이어지던 공한증도 깼다. 2010년 6월에는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해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그의 힘은 쿨한 '인정'에서 나온다. 가오 홍보는 중국 축구가 왜 약한지를 잘 알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고 무리한 공격 축구와 몸에 맞지 않은 전술 타령을 하고 개인 플레이에 집중하는 중국의 잘못들을 꼬집었다. 또한 자신의 대표팀에 대해 항상 "부족하다"고 말했다. 2010년 2월 1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한국을 이긴 뒤 그는 "한두 경기 이긴다고 해서 공한증은 깨지지 않는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해외파가 빠졌다. 완벽한 전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은 여전히 강하다"고 했다.
전술에도 그가 보여주는 '인정'의 힘이 들어 있다. 그는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좋아한다. 일명 '카운트 어택'이고 공격보다는 수비를 중시, 실리적인 색깔을 낸다. 중국 대표팀에 이던 시절에도 팀에 그의 색깔을 그대로 녹였다. 현 시대에 중국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실리축구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었다. 그는 2011년 한 때 중국 축구를 "3류"라고 말해 비하 논란으로 자국팬들에게 몰매를 맞기도 했다.

가오 홍보 감독은 지금 중국이 월드컵에 나가려면 화끈한 경기보다 냉정하게 결과를 얻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보다 성적을 우선시한다. 현실적으로 중국은 한국과 일본, 중동에 뒤처져 있고 이들을 넘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덤비기 보다 지키다가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야 된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조직력을 강조했고 중국 선수들의 개인 플레이를 없앴다. 전형은 넓게 선 4-2-3-1을 선호하고 침착하게 패스를 돌려가며 경기를 풀어간다. 수비를 할 때는 좁게 서고 단단히 막는다. 보는 이들은 재미가 없을 수 있지만 가오 홍보가 생각하는 중국이 해야 할 축구는 이렇다.

가오 홍보 감독 [사진=시나스포츠]

가오 홍보 감독 [사진=시나스포츠]


◇ 중요한 시기, 가오 홍보가 해야 할 일

가오 홍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시기가 절묘하다. 지금 중국 축구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중국 슈퍼리그가 투자를 확대하면서 거대한 시장으로 변했다. 유럽리그에서 뛰던 스타들이 오고 아시아 주요 선수들도 중국으로 향하는 추세다.

자국 리그가 강하면 대표팀도 강해진다는 축구계의 명제가 중국에도 통할 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시기가 됐다. 중국은 리그를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늘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중국 내 리그에서는 축구에 대한 인기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데 정작 대표팀은 각종 대회에서 부진해 여기에 큰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슈퍼리그가 성장하면서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2015년 8월 직접 동아시안컵을 주최한 것도, 최근 경질된 알랭 페렝 감독(60)이 중국 언론으로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받은 일 등이 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오 홍보 감독이 사령탑에 다시 올랐다. 분명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결정이다.

중국은 페렝 감독 이후 또 다시 외국인 감독들을 수소문했지만 잘 안 되어 가오 홍보 감독에게 SOS를 청했다. 생각치 못한 결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인 선택이다. 가오 홍보 감독은 중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중국인 지도자 중에서는 가장 깨어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가오 홍보가 앞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중국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중국 대표팀은 지금 개성만점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상황에서 조직적인 플레이보다는 개인 플레이가 많다. 수비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가오 홍보 감독이 어떻게 바꿀 지 지켜봐야 한다. 중국 리그에 외국인 스타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기량이 줄어들 수 있는 대표 선수들을 잘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가오 홍보는 대표팀에 없던 5년 사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중위권팀인 AOD 덴 하이그에서 수석코치로 일했다. 유럽에서 보고 들은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차전을 이기고 2차전과 3차전에서 1무 1패를 해 예선 탈락하며 토너먼트 운영에 서툴렀던 부분도 얼마나 보완됐는 지도 두고 볼 일이다.

가오 홍보 감독은 중국을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서 구해내댜 한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조별리그 C조에서 3승2무1패(승점 11)로 조 3위를 해 탈락 위기다. 3월 24일 몰디브, 3월 29일에 카타르를 만나 결판을 내야 한다. 중요한 시기 중국에게도 가오 홍보 감독에게는 이 두 경기가 중요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 위기를 정면돌파, 본선까지 가겠다는 각오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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