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해 8월 7.81%였다. 이후 공매도 비중은 5~6%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8%에 육박할 만큼 급증했다.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증시 폭락,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누적 대차잔고는 10조33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대차잔고가 모두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잔고의 상당 부분은 외국인 또는 기관에 의한 공매도로 활용됨에 따라 대차거래의 증가는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증가로 여겨진다.
이에 오랜 시간 공매도 후유증에 골머리를 앓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엔터테인먼트 사업자 로엔을 인수하며 반짝 상승세를 기록한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합병 이슈를 기점으로 급격히 늘어난 공매도 거래에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10만7000원 대에 주가를 형성 중이다. 올해 들어 공매도 거래 상위 10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카카오는 지난 3일에만 총 거래량의 7% 이상이 공매도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들 사이에서 공매도 척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최근 공매도 세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식 대차서비스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일명 '대차거래 중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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