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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계 향해 "신속한 사업재편·투자" 주문…재계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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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선제적 사업재편 진행, 올해 불황속 투자 늘릴 계획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수출 급감,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주력 산업들의 경쟁력 손실 등 빨간불 투성이인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재계가 긴박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가 재계를 향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신속한 사업재편과 투자를 주문한 가운데 재계는 지난해 부터 본격화 된 사업재편에 속도를 더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불황과 정면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삼성, 현대차, SK, LG 등 30대그룹 사장단은 4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주 장관은 시종일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고 기업들 역시 정부차원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비롯한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들의 사업재편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주요 기업, 지난해부터 선제적 구조조정…원샷법 통과와 함께 속도=삼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지난해부터 선제적 사업재편을 진행중이다.
인력 감소 등 재무적 관점이 구조조정이 아닌 각 그룹사별로 핵심 산업의 역량을 키우고 중복 투자를 없애고 과잉 설비 규모를 축소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특징이다. 이익이 나고 있는 사업도 비주력사업일 경우에는 과감하게 팔고 사들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방산사업을 한화에 매각하고 화학계열사는 롯데에 매각했다. 대부분 흑자기조를 유지하던 사업이었지만 그룹 차원에선 전자, 바이오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매각된 계열사 역시 타 그룹사의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아 재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계기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 역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했고 두산그룹은 두산동아를 예스24에 매각하고 버거킹, KFC 등 식품사업도 매각해 소비재·식품 사업에선 완전히 손을 뗐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 가스수송법인, 포항물류센터, 인천 유휴지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 중이다. KT 역시 KT렌탈, KT캐피탈을 매각했다.

재계는 '원샷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함께 이같은 사업재편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일본이 한때 사업재편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 '잃어버린 20년'을 겪었지만 원샷법 제정 이후 발빠르게 산업 전반의 구조개혁에 나선 것처럼 각 그룹마다 일제히 원샷법 통과와 함께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을 서로 주고 받는 자발적 구조개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원샷법 시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준비중인 만큼 여기에 맞춰 각 그룹사별 사업 주고 받기가 더욱 본격화 될 것"이라며 "중국발 공세, 공급 과잉에 직면한 철강·화학·조선 등 기존 주력 업종의 사업재편이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투자 성과내도록 정책역량 집중", 재계 "올해 투자 적극나선다"=정부는 사업재편과 함꼐 기업들이 주력 사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가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역시 이에 화답하고 있다. 이미 유수의 기업들이 올해 공격적 투자를 선언했다. 기존 사업들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한 만큼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는 주력 산업의 시황이 좋지는 않지만 기술 초격차 전략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자칫해서 투자를 늦췄다가는 오히려 중국 등에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올해 역시 지난해에 준하는 시설투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매년 3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했던 LG디스플레이도 올해는 약 1조원 이상을 늘려 4조~5조원 가량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향후 4년간 8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현대차그룹도 지속적인 설비투자에 나선다. 이 외 사업재편을 통해 주력 사업을 재편한 한화, 롯데, 포스코 등도 신규 사업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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