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대서농공단지 기공…미국 몰랜드그룹 투자

[아시아경제 최경필]

<미국 주택전문업체인 몰랜드그룹 공장이 입주할 대서농공단지 기공식이 2일 고흥군 대서면 현장에서 열렸다.>

미국 주택전문업체인 몰랜드(Moreland)그룹이 투자하는 농공단지가 고흥군에 조성돼 미국식 조립형 주택공장 등이 건립된다.

㈜몰랜드코리아(대표 장원진)는 2일 고흥군 대서면 상남리 현장에서 박병종 고흥군수와 장세선 고흥군의회 의장, 테리 모어랜드(72) 미국 몰랜드그룹 회장 등 투자기업 관계자,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서농공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순수 민간자본으로 조성되는 대서농공단지가 완공되면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 몰랜드사가 목재와 스틸을 기본재료로 사용하는 건축물 골조 및 건축자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의 조립주택보다 저렴한 조립형 주택이 생산돼 리조트와 공동주택 등에도 사용된다.

이 농공단지에는 큐브하우스 공장을 비롯해 목재 생산공장, 목재주택 골조공장, 목재 펠릿공장, 기와 생산공장, 스틸하우스 골조 생산공장, 냉난방기 제조공장, 농산물 박스 제조공장, 캠핑카 생산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테리 모어랜드 몰랜드그룹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오래 참고 기다려주고 지원해준 고흥군에 감사하다”면서 "3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한국에 없는 방식’으로 집을 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붕괴에 대비한 주택 공급을 위해 해안인 고흥에 자리를 잡게 됐다”며 “참여업체들이 700억~800억원 정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그동안 수자원보호구역 해제 등 투자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고 추진한 끝에 7여년 만에 농공단지 기공식을 갖게 됐다”면서 “이제 마지막이 될 임해산업단지인 녹동산단도 이미 관련기업이 10억원을 투입해 SPC 설립을 마치는 등 투자유치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고흥군과 몰랜드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용역, 문화재 지표조사, 주민설명회, 산업단지계획 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농공단지계획 승인 및 고시를 마쳤다.

그동안 몰랜드그룹 회장은 박 군수와의 깊은 인연으로 10여 차례 이상 고흥을 방문해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최경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