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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리스크와 싸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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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태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강병태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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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언론사가 세계적인 경제경영 전문가 10명에게 '2016년 세계 경제와 경영의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5가지 핵심 키워드 중 4가지가 '리스크'와 관련이 있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저유가, 이슬람국가(IS)였다고 한다.

즉, 국내외 기업들이 작년 한 해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과 싸웠다면 2016년 한 해는 '리스크'와 싸우게 되리라는 것이다. 미국은 작년 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새해 초부터 중국 증시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저유가 기조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보다 대내외 경제가 나아진 게 하나 없는 상황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다른 점이라면 작년 내내 걱정을 불러냈던 불확실성이 올해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을 대신해 찾아온 암울한 현실은 실질적인 리스크가 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부도 기업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정부는 정부대로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환경 구축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노동시장 개혁, 경제 활성화 법안 통과와 더불어 조선, 철강, 해운 등 부진 산업의 구조조정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는 한편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하고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 등 수출회복을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비상등이 깜빡이는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하는 건 오롯이 수출기업의 몫이다. 이러한 거대 리스크에 맞서 싸워서 이겨야 세계 및 국내 경기침체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살아남는 자만이 강한 자이며, 살아 남아야만이 후일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리스크와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흔히 리스크 관리의 4가지 방법은 애당초 리스크를 만들지 않는 '리스크 회피', 손실을 스스로 떠안는 '리스크 보유', 손실 규모를 줄이는 '손실통제'와 제3자에게 리스크를 떠넘기는 '리스크 전가'라고 한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화하고 위험한 수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수출기업의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평가하고 통제할 만한 여유가 없다

따라서 나보다 훨씬 큰 그릇을 가지고 기꺼이 나의 리스크를 품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내어 나에게 다가올 위험을 떠넘기는 것. 그것이야 말로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신의 한 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리스크를 전가하는 비용이 내가 생각하는 손실보다 적다면 더욱 망설일 필요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출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금미회수위험, 환변동위험 등 다양한 리스크를 저비용으로 책임져주는 무역보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우리 수출의 확대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전년도 168조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한 것에 이어 올해는 17% 증가한 196조원을 지원목표로 설정하고 전방위적인 수출기업의 리스크 떠안기에 나섰다. 얼마 전 빗장을 개방한 이란을 비롯, 우리 기업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던 금단의 땅 쿠바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미얀마까지 우리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신흥국에 대한 수출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중소ㆍ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노력도 이어진다. 창업기업이나 수출초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한도를 3배까지 확대하고 수출급증기업에는 수출능력을 감안한 특별지원도 실시한다. 중소중견기업에만 47조원을 지원한다고 하니 수출 리스크에 어쩔 줄 모르던 중소중견기업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헤치고 살아남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세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남보다 한 발 먼저 혁신하는 것이다. 우리 수출기업들이 수출에 따른 리스크를 무역보험공사에 과감히 떠넘기고 변화와 혁신에 더욱 힘써 세계시장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강병태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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