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내수 감소 우려…해외진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사업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이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은) 단기적으로는 내수 비중이 줄 것으로 예상돼 위기가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연간 300만톤 규모의 특수강을 생산해 85%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것. 대부분(30~40%) 자동차용 특수강이고 전체 물량의 25%는 현대기아차향으로 공급된다.
현대제철은 2월부터 당진 특수강공장에서 특수강을 본격 생산한다. 봉강(막대 모양 강재) 60만톤, 선재(가늘고 기다란 철강재) 40만톤 등 연 100만톤 규모다. 생산된 특수강은 동부특수강에 보내 2차 공정을 거친 뒤 대부분 현대기아차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이 전무의 복안이다. 당장 해외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무리하게 내수 시장을 방어하기 보다는 해외 판매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판매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자동차용 특수강 외에도 에너지, 항공용 특수강 판매를 시도하며 자동차 의존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미 지역에 에너지용 특수강을 판매하며 수출 비중을 2013년 12%에서 2015년 15%로 늘리기도 했다. 계열사 통합 해외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이 전무는 "내수 비중은 줄겠지만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수출 중심, 수요처 다변화를 통해 자연스레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0~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체질 개선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해 글로벌 종합특수강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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