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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바보' 스피스, '파파보이'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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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사연 많은 세계랭킹 '톱 5', 역경 극복하고 정상에 오른 동력 "가족은 나의 힘"

조던 스피스가 지난해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 직후 여동생 엘리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조던 스피스가 지난해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 직후 여동생 엘리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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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사연이 많은 '빅 5'의 시대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버바 왓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등 바로 세계랭킹 1~5위가 주인공이다. 2016년 지구촌 골프계를 지배하는 실세들이다. 골프팬들이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뛰어난 경기력은 물론 5명의 선수 모두 역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게 만든 남다른 휴먼스토리가 있다.
스피스는 '여동생 바보'다. 아홉살 어린 막내 여동생 엘리가 선천성 발달장애다. 지능이 5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엘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투어를 다니면서 엘리가 좋아하는 열쇠고리부터 챙기는 착한 오빠다. 2003년부터 여동생과 비슷한 병의 어린이들을 위한 재단을 설립해 후원하고 있다. "엘리를 보면 저절로 겸손해진다"며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했다.

데이는 불우한 어린시절이다. 호주 빈민촌에 살다가 '멘토'였던 아버지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한동안 방황했다. 12세 때 술을 마시기 시작해 알코올 중독자가 된 적이 있고, 2010년에는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이라는 희귀병까지 겹쳐 지난해 6월 US오픈 2라운드 도중 현기증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2013년 11월에는 태풍으로 필리핀에 살던 친척 8명이 한꺼번에 숨져 충격을 받았다.

로리 매킬로이가 2012년 PGA챔피언십 우승 당시 아버지 개리와 포옹하며 감격하고 있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로리 매킬로이가 2012년 PGA챔피언십 우승 당시 아버지 개리와 포옹하며 감격하고 있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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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역시 낡은 공공 임대주택에서 생활할 정도로 가난했다. 아버지 게리는 아들의 레슨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오전에는 스포츠센터 라커룸 청소를 했고, 오후에는 골프장에서 근무했고, 밤에는 다시 스포츠센터 바로 돌아가는 등 10년 넘게 고된 삶을 이어갔다. 매킬로이가 우승할 때마다 "이 기쁨을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잊지 않는 까닭이다.
왓슨은 조지아대 시절 사귄 농구선수 출신 에인지가 뇌질환으로 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 2004년 결혼했다. 2012년 아들 칼렙을, 2014년 딸 다코타를 입양해 4명의 가족을 완성했다. 파울러는 독특한 가족사를 갖고 있다. 본명이 리키 유타카 파울러(Rick Yutaka Fowler), 할아버지가 2차 세계대전 때 투옥된 일본인이다. 일본계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혼혈'이라는 이유로 시련을 겪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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