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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신연희 구청장 ‘화해의 손’ 잡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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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희 강남구청장 15일 서울시에 행정1,2부시장과 만나 차 한 잔 하자는 공문 보낸 데 이어 18일 기자간담회 갖고 서울시와 화해 제스처 보여 ...서울시 대응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과연 화해의 손을 잡을 것인가?

구룡마을 개발방식 차이로 갈등을 빚던 강남구와 서울시가 지난해 한전 부지 개발 공여금 활용 방안을 놓고 극단으로 치달았다.
강남구는 1조7030여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은 우선 ‘영동대로 원샷개발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서울시는 영동대로 교통난 대책과 함께 잠실운동장 리모델링에 쓰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서울시가 SETEC 부지 제2시민청을, 수서역 인근 행복주택 건립 등을 발표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강남구가 도시계획과장을 서울시 소속 기술직 공무원 대신 일반 공모를 통해 발령내면서 급기야 기술직 공무원 교류 협약이 깨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강남공화국' 예기마져 나오기도 했다.
이런 양측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남구와 서울시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댓글 공방을 벌이며 결국 맞고소를 하는 사건으로 비화되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영원하게 풀리지 않은 갈등은 없는 법.

양측의 갈등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박원순 시장 주최 서울시 25개 구청장과의 송년회에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원순 시장

박원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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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던 신 구청장이 부군과 함께 일찍 참석했다.

참석자들 건배사 차례에서 신 구청장 부군은 “박 시장님께서 신 구청장의 진정성을 알아주어 잘 봐달라”고 말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

◆신 강남구청장, 18일 오찬 기자간담회 자청, 서울시에 화해 의지 전달

신 구청장은 18일 낮 서울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새 해에는 강남구와 서울시가 원할한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양 최대 규모의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 개발을 이뤄냈다”며 “올 상반기에는 수서 KTX가 개통된다”며 본인이 바라던 대로 상황이 전개된데 따른 화해의 제스처로 보였다.

신 구청장은 “박 시장과 친분은 어느 누구보다 돈독하다”며 “특히 박 시장께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방자치 원년으로 삼겠다’고 한 점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구청장의 이날 간담회는 지난 15일 서울시에 행정1,2 부시장과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을 끌었다.

신 구청장은 간담회 모두에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을 언급한 미국 재퍼슨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다”고 말해 간담회가 서울시와 화해를 위한 제스처를 언론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윤중 부구청장, 이창훈 행정국장, 김용운 기획경제국장 등 국장단도 대거 참석해 서울시와 화해 의지를 시사한 듯했다.

주윤중 부구청장은 건배사를 통해 “신 청장께서 강남구와 서울시의 화합을 말씀하셨듯이 ‘일이 술술 풀려가라’는 의미로 ‘만사형통’을 외쳐 신 구청장과 주 부구청장 모두 서울시와 화합 분위기 조성을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모았다.

◆댓글 사건과 기술직 공무원 인사 교류 등 후속 조치도 풀겠다는 의도 시사

신 구청장은 대글 사건과 관련, “강남구청 직원들은 일이 많아 댓글을 달 시간이 없을 정도”라며 “서울시가 먼저 댓글 고발을 해 강남구가 맞고소 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서울시의 대응 여하에 따라 강남구도 화해할 수 있다는 의도를 시사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에 있는 기술직 공무원들의 최대 현안인 서울시 교류 막힘도 풀어내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 구청장은 “기술직 공무원들 인사 교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기술직 공무원들의 인사 교류도 풀어야겠지요”라고 말해 서울시와 화해 의지가 강함을 읽을 수 있었다.

강남구 기술직 공무원들은 서울시는 물론 다른 자치구와 교류가 막힌데다 승진도 여의치 않아 사기가 크게 꺾인 상태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그동안 행정직 사무관이 나가던 동장에 기술직 사무관을 발령낼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서울시와 교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신연희 강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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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남구는 어떻게 해서든 서울시와 갈등을 더 이상 끌고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남구도 공문을 통해 행정1,2부시장과 차 한잔 하자고 했다”며 일단 부시장 두분이 신 구청장을 만나보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후 서울시는 신 구청장의 진정성을 확인하게 되면 박 시장과 면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같다.

서울시는 얼마전까지 서울시를 강도 높게 비판하던 강남구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 정확한 의도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신 구청장 등 강남구의 진정성을 파악한 후 화해의 손을 잡아줄지 주목된다.

양측의 갈등 골이 어떻게 매워져 갈지 지켜볼 일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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