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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시계]김정은 손목의 '파텍 필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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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시계광'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놓고 시계를 좋아한다고 밝힌 적은 없지만 간간이 공개되는 영상이나 사진 속에서 그는 늘 손목에는 시계를 차고 있었다. 시계도 보통 시계가 아니라 한 개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로 보였고 때때로 바뀌는 그 종류도 다양했으니 가히 시계광이라고 미뤄 짐작해볼만 하다. 하지만 그는 또박또박 정확하게 앞으로 가는 명품 시계를 차고 남북관계의 시계는 거꾸로 돌렸다.

정부는 8일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정은의 생일이다. 생일에 그가 그토록 꺼려하는 대북확성기 방송을 다시 트는 것은 최근 북한이 기습적으로 첫 수소탄 핵실험을 감행한 탓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8월 25일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를 통해 전면 중단됐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둘러싼 남북관계는 약 5개월 전으로 돌아가게 된 셈이다.
하지만 뒤로 가는 남북관계의 시계는 5개월에서 멈추지 않는다. 짐작하지 못했던 북한의 핵실험에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남북의 긴장 상태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으로 남북관계의 시계가 2013년 3차 핵실험 당시로 되돌아갔다고 분석한다.

조선중앙통신이 6일 공개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서명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6일 공개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서명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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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거꾸로 돌린 남북관계의 시계는 그의 명품 시계들을 무색하게 한다. 꿰맞추자면 좋은 시계를 찼지만 시간을 못 보는 격이다. 그의 정세 인식과 명품 시계는 그만큼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김정은은 지난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모바도 시계를 차고 다니는 모습이 찍혔다. 역시 스위스 명품 시계인 파텍필립으로 추정되는 시계를 차고 공식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모바도는 1881년 스위스에서 설립됐으며 1960년 최초로 뉴욕 예술 박물관에 소장돼 지금까지 전시되고 있는 명품이다. '뮤지엄 워치'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게다가 기술면에서는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절제된 디자인은 모더니즘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파텍필립은 또 어떤가. '시계의 제왕'이라는 수사는 그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839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명품 중의 명품이다. 정교한 기술 위에 고전적인 디자인을 입혀 왕족과 귀족들이 사랑하는 시계로 꼽혔고 정치인, 예술가들도 애용했다. 안젤레나 졸리가 남편 브래드 피트에게 50억원짜리 파텍필립 손목시계를 선물한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브래드 피트와는 사뭇 다른 두툼한 김정은의 손목을 감싼 이 명품 시계들은 정확한 시간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알려준다. 우선 김정은이 국산품을 애용하고 '수입병(病)을 없애라'고 질타한 탓에 그의 시계는 북한 체제의 모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간혹 드러나지 않는 김정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수단도 된다. 북한이 공개하는 사진 속 김정은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으로 그의 동선을 파악하고 부인과의 커플 시계를 차고 있는지의 여부로 리설주의 건재를 확인하는 식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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