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소탄실험] "美 모든 능력 가동해 한국방어"

한미 '北 수소탄실험' 공동대응…朴대통령, 오바마와 전화통화 확고한 방위체계 재확인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미 양국이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대한 공동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양국 정상은 물론 국방장관도 의견을 공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약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을 논의하며 확고한 방위체계를 재확인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통화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응을 취하며 추가 도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능력'을 포함한 한국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발표한 '한미 국방부 장관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카터 장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했고 여기에는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능력 수단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번 도발이, 한반도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전반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 계획된 연합연습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한미맞춤형 억제전략 및 4D 작전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공동 언론발표문은 한 장관과 카터 장관이 6일 밤에 한 통화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양 장관은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경고와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의 일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한반도에 파견할 확장억제능력 수단으로는 글로벌호크 정찰기, 핵잠수함, B-52 전략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이 꼽힌다. B-52 전략폭격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군의 전략무기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돼 있는 B-52 전략폭격기는 2014년 2월 전북 직도에서 폭격 훈련을 했고 2013년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 당시에도 세 차례 이상 한반도에 출격했다. 이때마다 북한은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