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중국 현지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판매 목표가 112만대로 정해졌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6% 증가한 수치로 2014년 판매량과 같은 수준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복세이긴 하지만 중국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올해도 중국의 저성장 기조 유지와 함께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더욱 강화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략에서 전략적 요충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은 인구가 많고 자원이 풍부한 큰 시장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정 회장의 발언이 구체화된 것이 314 전략인 셈이다. 3은 주요 품질 조사인 신차품질조사(IQS), 정비 만족도 평가(CSI), 판매만족도 평가(SSI)에서 3위권 내 유지, 1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1위 등극, 4는 중국내 자동차 메이커 4위 및 제4공장 완공을 뜻한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J.D 파워의 '2015 중국 판매만족도 평가(SSI)'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015 중국 신차품질조사(IQS)' 1위, '2015 중국 정비 만족도 평가(CSI)'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면에서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SUV 시장에서는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신형 투싼이 인기를 끌고 있고 지속적인 SUV 신차 출시로 시장 선점을 확실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판매량 4위 유지도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중국 시장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닛산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고 포드는 신차를 줄줄이 출시하며 4위 자리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포드가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를 앞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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