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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전세 하늘에 별따기…반전세·월세로 갈아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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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셋값은 뛰었는데, 전세대출 증가율 반토막났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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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서울 여의도에 직장을 둔 김영일씨(가명ㆍ48)는 가까운 마포 일대에서 전셋집을 찾다 포기했다. 30평형대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5억원에 달했는데 현재의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저축예금 5000만원을 포함하더라도 더 필요한 자금은 2억원.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보니 2억원을 빌렸을 경우 상환기간 10년, 금리 3.3%를 적용받으면 한 달 이자만 55만원을 내야했다.
세입자는 전세를 선호하고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하는 풍조 속에 집없는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워낙 전세금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물건도 귀해져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ㆍ월세 거래량 가운데 순수 전세를 제외한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거래는 총 5만8128건으로 32.9%였다. 전년도의 월세 비중(24.2%)에 비해 8.7%포인트 높다. 이에비해 전세 거래량은 2014년(13만6950건)에 비해 13.6% 감소했다.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치솟는 전세보증금을 감당하면서 전세살이를 유지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급등한 전세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은 신도시 등지로 입지를 바꿔서라도 전세를 찾아나서고 있다. 오른 만큼의 보증금을 대기 위해 전세자금대출을 기웃거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 공급된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39조2000억원으로 2014년 말(35조1000억원) 대비 11.6%(4조1000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그 증가세는 꺾였다. 2013년 말 28조원에서 1년간 25.3%(7조1000억원)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세에 힘이 빠진 것은 전세거래 물량이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또한 반전세 형태로 재연장이 많아지는 세태 또한 전세자금대출이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된다. 집주인이 수익 증대를 위해 오른 전세가만큼을 월세로 요구하고 세입자들도 보증금 부담이 적은 반전세를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지점 부센터장은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약화된 것은 반전세나 월세화 경향이 나타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신규진입 물량이 줄고 순수 전세가 사라지는 시장의 변화가 반영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켠에서는 전세대출을 통해 전세계약 체결하는 것은 월세의 또다른 형태라고 풀이하고 있다. 매월 대출이자를 갚아야 한다면 사실상 월세를 은행에 내고 사는 것이란 얘기다. 이에 사실상의 월세계약 비중은 전체 임대차 거래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전세자금대출 보증은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보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분양물량이 52만가구로 2000년대 이후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공급하는 분양보증은 2013년 37조7811억원, 2014년 52조8825억원에 이어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만 70조318억원이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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