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전셋값 급등세 속에서도 전세자금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0% 넘는 증가율을 보이던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대로 줄어든 것이다.
보증기관별 증가 폭은 차이를 보였다. 세입자가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면 보증기관에서 소득수준 등을 따져 보증서를 발급받는다. 서울보증보험 보증은 크게 늘어났다. 전세보증금 한도에 제한이 없어서다. 2013년 말 4조6200억원에서 2014년 말 6조7400억원으로 45.8%(2조1200억원), 지난해 말에는 9조4000억원으로 39.4%(2조6600억원) 늘어났다.
이와 달리 수도권 기준 보증금 4억원 이하의 경우에만 보증을 공급하는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에는 발길이 줄어들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액은 2013년 말 13조927억원, 2014년 말 17조6838억원으로 35%(4조5911억원)나 늘었다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6조8990억원이었다. 주택도시기금을 배경으로 전세자금대출 보증을 해 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액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13년 764억원에서 2014년 1조586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9월 말까지 4005억원을 보증하는 데 그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6982건으로 전년(9만250건)보다 40.7% 늘어난 반면 전세 거래량은 전년(13만6950건)보다 13.5% 감소한 11만8419건에 그쳤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전세물건을 구하기 어려우니 건수와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전세보증금이 4억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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