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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2016년 주택시장 최우선 가치는 '가성비'

최종수정 2016.01.04 10:57 기사입력 2016.01.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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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2015년도 어려웠지만 2016년 거시경제 여건도 녹록지 않다.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이 이끌어온 세계 경제성장의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떨치기 쉽지 않다. 2015년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적치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내수회복도 더디다. 그러므로 개인들의 고용 악화 가능성은 높고 소득 개선 가능성은 낮다. 여기에 더해 가계부채는 1200조원에 달하고 월세 전환은 지속되고 있다. 소득은 정체되는데 다달이 지불해야 하는 원리금과 월세는 부담이다.

2016년 주택시장에 있어 주거비 절감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며 수요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주거비 절감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이다. 원리금을 줄일 수 있는 주택금융 상품, 낮은 임대료의 주택, 관리비가 적게 드는 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저가 상품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주택의 양적 부족 시대는 끝이 나고 있고, 소비자의 선택권은 확대되었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전반에서 가격 대비 성능비(이하 가성비)가 최우선 가치가 될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경험을 돌아보더라도 리스크가 커지는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분양시장에서는 인근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와 양호한 판매조건을 제공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인근 월세 대비 가성비를 갖춘다면 분양에 성공할 수 있다. 미분양이 적체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분양가 인하는 초기 분양 성공 물량의 계약 파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초 분양가 설정이 중요하다. 또한 공급자 입장에서도 조기 분양 성공을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소비자 관점의 가성비를 고려해야 한다.

재고 주택시장 역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중소형 인기 현상은 이어질 것이다. 중소형 주택은 자가 거주와 월세 수익 확보라는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높다. 또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다. 이는 다르게 표현하면 임대수익률이 높은 주택이다. 즉, 주택가격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돼 자본수익률이 불안정해지더라도 비교적 높은 임대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주택으로 매력적이다.

최근 공급이 급증한 월세시장에서도 최첨단 빌트인 럭셔리 상품보다는 특화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적정한 월세 수준의 미니멀한 주택이 살아남을 것이다. 특히 월세의 주 수요층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고령층 등 소득 여건에 제약이 많은 계층이다. 이들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직접 겪을 가능성이 높아 저가의 월세상품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의 다양한 선호와 개성을 고려하면 수익형 부동산시장이야말로 저비용으로 특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집 꾸미기 열풍과 관리비 절감 노력도 동시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립스틱과 같이 심리적으로 위안을 주는 상품에 대한 지출은 증대된다. 가처분 소득의 감소는 여행, 외식 등 외부활동 시간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아 집꾸미기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집꾸미기 열풍은 불황 경제학과 맞닿아 있다. 고비용이 수반되는 전면 개보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가구와 생활용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홈퍼니싱 시장은 내년에도 가성비라는 가치를 앞세우고 성장할 것이다. 또한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상품과 아이디어가 주목받을 것이다.

호황기 시장에서는 테라스 주택, 명품한옥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고급형 주택상품이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여건과 리스크가 확대되는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2016년 주택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단연 가성비가 될 것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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