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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유가]달러 자금 엑시트 시작, 국내 금융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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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국내 금융시장에서 달러 자금의 엑시트(회수)가 시작됐다. 저유가가 지속되자 이를 견디지 못한 중동 오일머니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 초에는 외국계 자금 이탈현상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금융위원회는 시장 변화가 심해질 경우 심리 안정차원에서 시장점검회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국내 상장주식 1조1680억원치를 매도했다.
사우디는 3524억원을 매도해, 9월 9463억 10월 1조8965억 이후 매도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가가 떨어져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차원이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18일 배럴당 40달러선이 무너진 후 지난 23일(현지시간) 11년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31.82달러로 떨어졌다. 내년에는 2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2004년 4월7일 이후 20달러대로 떨어진 적이 없다.

금감원은 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 사우디를 중심으로한 달러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9~11월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계 자금이탈은 유가와 관련있다. 유가가 더 떨어지면 자금이탈이 더 일어 날 수 있다”며 “12월도 외국인 주식투자 전체로 보면 순매도 현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사우디의 국내 상장주식 추가 매도는) 이달들어 유가가 더 떨어진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화 차입금 상환으로 거주자외화예금 잔액도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외화예금 잔액은 623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올 5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달러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달러화 예금은 공공기관의 외화채권 상환 등을 위한 자금인출로 전월 대비 8억3000만 달러 감소한 48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 예금은 최근 위안화 약세로 환차손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만기도래한 정기예금이 해지되면서 전월 대비 6억3000만 달러 줄어든 65억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는 지난 2013년 11월말(41억7000만 달러) 이후 2년만에 최저치다.

이에 금융당국은 달러화 예금 증감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화 차입금 상환 때문에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1년 미만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은행의 내년 1분기 외화 차입금 만기는 월 평균 50억달러다. 1년 이상 중장기 차입금의 1분기 만기는 월평균 32억달러다. 1·3월이 36억달러로 가장 많고 2월에는 23억달러로 상대적으로 적다. 이어 2분기 20억달러, 3분기 30억달러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차입금, 무역수지 등 변동성에 따라 움직인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은행의 해외자산·외화자산 감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환 시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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