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주까지 1.5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그나마 가까스로 0.1% 오른 상태다. 그래도 상승과 하락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올해 6.60% 올라 뉴욕증시의 체면을 세웠다.
월가와 투자자들은 남은 4일간 과연 다우지수가 저력을 보이며 7년 연속 상승에 성공할 수 있을 지, S&P 500지수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평가는 물론 내년을 바라보는 투자 심리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주 2060.99로 마감한 S&P500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1990선 아래로 주저 앉는다면 새해 벽두부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WSJ은 올해 증시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유가하락 등 원자재 시장 불안, 글로벌 경제의 부진, 달러화 강세여파 등으로 인한 기업 수익 감소 등을 꼽았다.
뉴욕 증시의 걱정은 이런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년으로 이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 증시를 끌어올린 힘은 바닥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의 깜짝 반등이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 9.7%나 올랐다. 하지만 내년에도 미국 셰일 업계의 버티기와 이라크 등 기존 산유국들의 증산 등으로 인해 공급 과잉 현상이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유엔은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0.2%포인트 내린 2.9%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도 힘든 한해를 보낼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는 상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발표를 계기로 내년에도 강 달러 기조가 계속되며 미국 기업을 압박할 것이란 견해도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새해를 준비하는 월가의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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