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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6부동산]가장 뜨거웠던 올해 경매 시장…이 열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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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가 진행 중인 서울서부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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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유례없이 뜨거웠던 부동산 경매 열기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매 특성상 경매개시 결정부터 첫 경매기일이 잡힐 때까지 통상 4~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2일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부동산 경매 시장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지 않은 통계치가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며 "경매 시장은 일반 부동산 시장을 후행하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는 '역대 최고ㆍ최저' 기록이 유난히 많았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뜻하는 '평균 낙찰률'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았고 한 물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지를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는 가장 많았다. 감정가 대비 낙찰액인 낙찰가율도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일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경매에 나오는 물건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급격한 공급 감소가 불붙은 경매 시장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부동산 경매시장의 낙찰률은 37.4%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 건수는 5만5023건이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보다 0.3명 증가한 4.3명을 기록하며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감정가 대비 낙찰액인 낙찰가율도 올해 71.5%로 2008년 72.0%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15년간 낙찰가율이 70%를 넘어선 시기는 2002~2003년, 2007~2008년, 2014~2015년 등 총 3번에 불과하다.

특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아파트의 경우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넘어 91.4%를 기록했다. 특히 올 1월 2231건이던 진행건수가 8월 1828건으로 줄어든 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매물건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한 물건에 수십 명씩이 몰리는 일도 흔해졌다.
실제 지난 9월 낙찰된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9단지 전용면적 84.89㎡ 규모 아파트에는 74명이 몰려 감정가의 128.97%인 4억5139만원에 팔렸다. 이 같은 경매 열기는 공급감소의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진행된 경매 건수는 총 14만3854건으로 남은 약 20일간 진행 건수를 포함시켜도 15만건 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년도 대비 25%가량 물량이 줄어든 수치다.

경매 물건 감소는 주거와 업무ㆍ상업, 토지 등 전용도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올 들어 전국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총 14만7128건으로 올해 진행 예정인 물건수를 포함시켜도 15만건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진행건수가 많았던 2005년과 비교해 보면 거의 3분의1 수준이다.

감소 원인은 일반 부동산 시장의 호황에 있다.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엔 광풍이 불었고, 기존 주택 매매 거래량 급증 등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경매에 넘어가는 물건이 줄었기 때문이다. 물건은 줄었는데 저금리로 금융비용 부담이 적어졌고,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까지 경매를 통한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균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 수가 급등한 것이다.

이 같은 경애 열기에 수차례 유찰됐던 빌딩까지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옛 단성사 빌딩의 경우 2012년 이후 3번의 유찰 끝에 지난 3월 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59.73%인 575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6년간의 하락을 멈추고 반등에 성공한 토지 낙찰가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평균 낙찰가율은 68.1%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금리인상 및 가계부채축소와 관련된 정책들이 시행될 경우 일반가계의 부동산 대출 총액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고 올해 쏟아져 나온 신규분양 물건들의 분양이 원활하지 않을 시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며 "2013년도 대비 10% 이상 낙찰가율이 오른 현 시점 보다는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을 노려보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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