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매병·향로…강진 사당리 가마터 고려청자展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고려 왕실에서 청자를 생산한 가마터로 유명한 강진 사당리. 당대 최고의 기술과 고려인들의 감성이 만들어낸 고려청자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출토한 2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22일부터 2016년 2월 21일까지 여는 테마전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다. 강진 사당리 가마터는 1964년 봄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일대에서 청자기와가 발견되면서 모습을 드러났다. 박물관에서는 1977년까지 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무려 10만 여 점이 넘는 청자편들과 일부 백자편을 수습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 가마터 출토품 중에서 엄선한 도자편을 비롯, 대표적인 청자 명품이 있다. 이 중 '청자기와'는 1157년(의종 11) "양이정(養怡亭)에 청자기와를 덮었다"는 '고려사'의 기록을 입증해준다. 인종仁宗(1122∼1146 재위) 장릉에서 출토되었다는 '청자 참외모양 병'(국보 94호)이나 '청자 연꽃모양 향로', '청자 용무늬 매병' 등과 매우 비슷한 청자편은 강진 사당리의 출토품이 전성기 고려청자의 원형이었음을 알려준다.
전시에서는 우선 사당리 가마터가 발굴될 수 있었던 '청자기와'에 대해 조명한다. 수키와, 암키와, 수막새, 암막새 등의 기와는 물론 건축 부재로 추정되는 상감 청자판(靑磁板)으로 당시 고려청자가 다양하게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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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당리의 순청자(純靑磁)를 통해 전성기 고려청자의 특징을 살펴본다. 강진 초록과 푸른빛, 투명함이 절묘하게 결합된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은 동시대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동·식물 모양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된 상형(象形)청자를 비롯해 수십 가지에 이르는 기종(器種)과 기형(器形)이 있다.
또한 상감·철화·철채·철채상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장식된 청자편도 비치됐다. 무늬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고식(古式)의 상감청자에서부터, 조선 분청사기로 이어지는 말기의 상감청자까지 전시된다. 특히 고려 말기 14세기를 대표하는 간지(干支)가 새겨진 상감청자는 강진 사당리가 계속해서 청자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알려 준다. 소량이지만 좋은 품질의 흑자(黑磁) 장고(杖鼓)와 백자(白磁) 나한상(羅漢像)은 사당리 도자의 폭넓은 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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