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수장 사퇴는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눈에 띈다. 이들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나란히 사퇴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전임인 정창수 전 사장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취임 9개월 만에 사표를 던져, 2대에 걸쳐 CEO가 임기를 채우지 않았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외에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과 김성회 한국난방공사 사장도 출마를 위해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총선이 공기업 경영의 비정상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성 없는 인사를 채우다보니 정치 일정에 휘둘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공천이나 총선에서 떨어진 인사들을 고려해 일부러 CEO 선정 절차까지 늦췄다는 것이다.
공기업에서는 수장이 없는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면 내각에서는 국정공백 가능성이 크다.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장관들은 내년 1월1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특히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대통령 내정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약 3주 정도 소요된다고 가정할 때 크리스마스 전에는 개각이 돼야 청문회를 실시해 인사청문보고서까지 채택할 수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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