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으로 누가 울고 웃을까
승자와 패자 진단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예고했던 대로 제로금리 시대 마감을 선언했다. 중국, 브라질, 미 연방 정부, 자동차업계가 금리인상의 '패자'로, 유럽·일본·중국 중앙은행과 미 보험사들은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중국과 브라질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 둔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갚아야 하는 달러 부채 부담이 커졌다. 그동안 미국의 제로금리 기회를 살려 해외 차입에 의존해온 중국 기업들은 원리금 상환 부담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중국은 경제성장 속도 보다 빚 증가 속도가 두 배나 더 빠른 나라"라며 중국에 몰아칠 후폭풍을 우려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이날 정크(투자 부적격)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브라질 경제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장이 더욱 두각을 드러내면 브라질 경제는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상승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브라질은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해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10.5% 수준으로 치솟아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 연방정부와 자동차업계도 대표적인 금리인상 '패자'들이다. 미국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 연방정부는 짊어지고 있는 채무에 대해 향후 10년간 2조9000억달러의 이자를 더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금리인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 빚 상환 부담이 높아져 향후 1년간 자동차 수요가 전체 시장 규모의 1%에 해당하는 15만대 감소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럽·일본·중국 중앙은행과 미 보험사들은 미국 금리인상의 '승자'로 분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유럽 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 중국 인민은행 노력의 효과가 부각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화, 엔화,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대비 하락하는 현상이 도드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고민에 빠진 국가들과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들도 미 금리인상 수혜국으로 분류됐다.
보험사들과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연금펀드들도 채권 금리가 상승한다는 측면에서 미 금리인상 덕을 볼 수 있다. 고객의 보험료를 장기간에 걸쳐 운용하는 보험사들은 그동안 저금리 환경에서 고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미국 손해보험업계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현재 3.1%로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 금리인상은 보험업계의 수익률을 올려 보험업계 실적에 장기간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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