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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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도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각 구단 단장과 프런트, 선수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에이전트 제도 도입을 논의했다. 정식 에이전트 제도를 마련해 체계적이고 명확한 협상 계약을 하자는 취지에 공감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아직 공식적인 에이전트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매년 발생하는 자유계약선수(FA) 논쟁 때문이다. 올해 선수 스물두 명이 등록한 FA시장에서도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논란이 있었다. '탬퍼링(사전접촉)'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비공인 에이전트가 등장해 계약조건을 부풀리고, 각 구단들은 타 팀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불공정한 거래를 받아들이는 게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리는 대부분 구단이 가지고 있다. 구단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다. 구단 입장에서는 적절하게 선수의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데 '제 3자'가 개입하면 불필요한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구단과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중개인 제도를 양성화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의 스포츠 에이전트 산업이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에이전트 제도는 1976년 시작한 FA와 함께 등장했다. 이전까지 보류조항에 묶여있던 선수들은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해졌다. 스포츠 스타들의 위상이 커지면서 에이전트의 존재감도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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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식 에이전트로 활동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각 구단에서 하는 정례세미나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일정 수준의 시험도 통과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인가도 필요하다. 노조 등록은 물론 매년 수수료까지 지불한다.


우리나라는 1999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생기면서 전문 에이전트 도입을 논의했으나 법적인 문제와 맞물려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 산업이라는 관점에서도 에이전트 제도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고 체계적인 스포츠 시장을 만들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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