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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쌀 어떡하나'…묵은쌀 10만톤 가축사료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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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쌀 어떡하나'…묵은쌀 10만톤 가축사료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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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쌀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쌓여가는 쌀 재고 처리를 두고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급기야 묵은쌀을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이르면 내년 봄부터 묵은쌀이 가축 사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식용으로 쓸 수 없는 2012년산 묵은쌀(구곡) 재고 약 10만t을 가축 배합사료 원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돼지, 소, 산란계 등을 대상으로 쌀을 사료 원료로 쓰기에 적합한 지에 대한 실증시험을 하고 있다. 묵은쌀을 사료 생산에 쓰게 되면 옥수수와 대두박(콩껍질) 등이 주원료인 옥수수 배합사료에 옥수수 분량을 줄이고 쌀을 5% 정도 넣을 계획이다.

2012년산 묵은쌀은 정부 양곡창고에 있는 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밥으로 먹기에는 품질이 떨어져 막걸리 등 주정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정용 쌀이 연간 최대 21만t에 불과해 다른 용도를 찾지 않으면 보관비용만 계속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쌀 재고는 신곡과 구곡을 통틀어 총 136만t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적정 규모(80만t)보다 56만t이나 많다. FAO는 쌀 소비량의 17∼18%를 적정 재고로 보고 있다. 쌀 1만t당 보관료만 14억여원이 들어 적정량을 넘어서는 56만t을 보관하는데 연간 784억원을 추가로 지출하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보관한다고 해도 마땅한 수요처가 없는 묵은쌀을 사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육지책으로 꺼내들었다. 최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등 농업인 단체도 묵은쌀을 사료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증시험 결과 타당성이 입증되면 이르면 내년 4월 이후 묵은쌀을 사료용으로 공급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생각이다. 사료용 묵은쌀 가격은 주정용(㎏당 약 300원)보다 낮은㎏당 2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국내 결식아동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복지 향상을 위해 쌀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쌀을 동물 사료용으로 쓰기에 앞서 다른 용도를 적극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식품 관계자는 "복지용으로는 구곡이 아닌 신곡을 공급해야 한다"면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묵은쌀만 사료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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