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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대학졸업자 넘친다…문송·인구론 없게 대학개혁 압박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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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15일 발표한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전망은 향후 각 대학의 구조개편 과정에서 '방향타'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2024년까지 공대 졸업자가 26만명 가량 부족하고 인문사회계열 졸업자는 약 53만명이 과잉공급될 것으로 추산되면서, 이공계 정원을 늘리려는 일부 대학의 움직임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는 청년 실업난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학사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주장과도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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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인문계 전공자 갈 곳이 없다=2014∼2024년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자 인력규모는 474만7000명이지만 구인인력수요는 395만4000명에 불과해 79만2000명의 일자리 미스매치는 불가피하다. 특히 전공별 수급전망을 살펴보면 문송(문과라 죄송), 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 등 문과를 기피하는 최근 채용시장의 트렌드가 그대로 드러난다.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졸업생 공급이 일자리 수요를 훨씬 웃도는 대표적인 학과에는 경영ㆍ경제(12만2000명), 사회과학(7만5000명), 언어ㆍ문학(6만6000명), 인문과학(3만5000명) 등 인문ㆍ사회계열이 상당수였다. 중등교육(7만8000명), 특수교육(1만9000명) 등 사범계열도 졸업생 공급이 더 많았다.

전문대에서도 사회과학(15만3000명), 생활과학(11만2000명), 음악(8만명), 경영ㆍ경제(7만8000명) 등이 인력 공급과잉이 심각한 전공으로 꼽혔다.
이에 반해 기계ㆍ금속, 전기ㆍ전자, 건축, 화공 등 공학계열은 졸업생 수에 비해 일자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에 쏠렸다.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기계ㆍ금속 7만8000명, 전기ㆍ전자 7만3000명, 건축 3만3000명의 전공자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대학에서도 전기전자와 컴퓨터통신 전공자가 각각 2만8000명, 2만7000명 부족할 전망이다.

◆대학 구조개편 가속화…교육개혁 압박용 카드=이날 발표한 수급전망은 향후 산업수요에 맞춘 대학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려고 해도 향후 인력수급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다"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육과 일자리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현장에서 부족한 인재를 충분히 양성할 수 있도록 해, 대학이 배출하는 인재와 산업 수요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겠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앞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산업수요에 맞게 구조개편을 하는 우수대학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대학 정원조정을 통해 이공계는 증가하고 인문계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인문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80%에 육박하는 대학진학률과 학령인구의 구조적 변화 등을 감안해 대학 전체 정원에 대한 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대학진학률이 80%에 육박하지만 일자리 창출은 고학력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 정원조정과 학제 등 기본 프레임을 고치지 않고서야 청년실업 문제 해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한다. 시계열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데다, 실제 취업시 전공과 무관하게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에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러한 한계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 관련 종사자 등의 정성적 의견을 폭 넓게 수렴, 반영했다"며 "대학 전공별로 예측해 학생들이 학과, 진로 등을 선택할 때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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