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직무 유기" 비판 속 안철수 탈당 맞물려 선거구 획정 깜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역 국회의원과 힘겨운 일전을 치러야 하는 원외후보들은 선거운동에 나설 채비를 하면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게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들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의 탈당 후폭풍에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원외 후보들이 예비후보등록 전까지 사전 선거운동을 막는 현행 체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 서초을에 도전장을 던진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은 책임 당원과 일반 당원의 명부가 있는데 우리들은 그것조차 없다"며 "현역 의원들은 간담회, 체육대회 인사말 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원외 정치인들은 50% 접고 들어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양천갑 새정치연합 후보를 준비 중인 황희 전 청와대 행정관은 "당헌당규에 따라 총선 120일 전 지역위원장이 사퇴하지만 대리인을 내세워 지역위원회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며 "정치신인들은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데 최소한의 방법이 하나도 없다. 기득권 내려놓기는 무늬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은평을 출마에 나선 고연호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무실도 안 되고, 플래카드에 이름을 쓸 수도, 명함에 경력을 넣을 수도 없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은 모두 다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20대 총선의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현직 의원들의 직무유기'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서울 성동을 출마를 준비 중인 안성규 전 새누리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선거구 획정이 내년 1월까지 지연되면 예비후보 모두가 선거사무소 폐쇄 등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며 "정치가 신뢰를 잃은 마당에 이런 것은 좋을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고 위원장은 "원외 지역위원회가 전국적으로 난리다. 어디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몰라 다들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구청장도 "만약 여야가 선거구 획정을 기한 내 이루지 못하면 국회의원들은 총 사퇴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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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안 의원의 탈당 소식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안 의원의 탈당이 야권의 자멸로 이어질지 경계심을 보였다. 고 위원장은 "17대 총선부터 두 번의 대선과 당내경선 등 수많은 선거를 치렀지만 이렇게 앞이 안보이고 답답한 선거는 처음"이라며 "국민들이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야당이 국민을 위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참에 새 출발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때"라고 지적했다.


황 전 행정관은 "안 의원이 기본적으로 당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혁신 전당대회를 주장했는데 전당대회를 하면 표가 아쉬워져 기득권을 가진 지역위원장을 못 자른다"며 "혁신에 정반대되는 솔루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노원을에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에게 안 의원이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며 "안 의원의 다음 수순은 총선 후보 사퇴가 아니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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