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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새 대통령 앞길 '산 너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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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2년간의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당선된 우파 야당 출신인 친(親)기업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56)가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부유한 사업가 출신인 마크리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 당선되면 통화통제를 포기하고 보조금을 삭감하는 한편 역내 국가들과 더 개방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선서 이후 의회 연설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정부가 "국가 경제에 대해 거짓말하고 감춰 아르헨티나의 명성을 더럽혔다"고 비난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부부가 집권한 지난 12년 동안 아르헨티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급격히 강화하고 산업 보호 차원에서 관세를 올리는 등 보호주의 무역에 연연하다 경제위기로 치닫게 됐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982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인플레는 25%에 육박하고 외환보유액은 고갈 직전이다.
이런 판에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몇몇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는 지난달 30일 정부 지출을 1330억페소(약 16조1800억원) 증액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같은 날 쿠바ㆍ호주 등 몇몇 국가 주재 대사를 새로 임명했다. 지난 10월에는 대법관 두 명을 임명한 바 있다.

마크리 대통령이 대사ㆍ대법관 임명을 철회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 지출 증액 법령을 철회하기란 쉽지 않다.

현지 경제 컨설팅 업체 아베세브의 단테 시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마크리 대통령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이미 승점 1점을 기록했다. 알레한드로 바놀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가 새 정권의 압박에 못 이겨 임기를 4년이나 남긴 채 9일 중도 퇴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바놀리 전 총재는 페소 가치 하락 속에서도 정부 방침에 따라 페소 환율을 인위적으로 통제했다. 그 결과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의 격차가 50% 이상 벌어졌다.

마크리 대통령은 시우다드은행 대표, 미 하버드 대학 교수 출신인 경제학자 페데리코 스터제네거 의원을 차기 총재로 지명할 듯하다.

마크리 대통령은 페소 환율을 부양하려면 정부의 공정환율제가 폐지되고 변동환율제가 전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럴 경우 페소 환율 급락은 불가피하다.

미주 지역 발전을 위해 활동 중인 '아메리카 소사이어티 앤드 카운슬 오브 아메리카스(AS/COA)'의 수전 시걸 위원장은 "경제 구조조정에 시간이 꽤 걸린다"며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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