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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사장 '무죄'…40년 명예 지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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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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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재연 기자] 독일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LG전자측은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매진한 조성진 사장의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윤승은 부장판사)는 11일 "조 사장이 세탁기를 손괴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과 고의가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 사장의 업무방해혐의는 물론 함께 기소된 임원들 역시 무죄 판결했다.
앞서 검찰은 조 사장에게는 징역 10월, 함께 기소된 임원들에게는 벌금형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부는 판결을 내리며 "양사 모두 선의의 경쟁 하더라도 대한민국 대표 굴지 기업인만큼 상호 존중 상생의 자세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판 직후 조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무죄판결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재판장 말씀대로 더욱 기술개발을 성실히 해서 좋은 제품, 세계 고객들한테 사랑받는 그런 제품, 세탁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의 명예도 물론이지만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매진하며 한국 생활가전 제품을 세계 1류로 만든 조성진 사장의 명예를 함께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LG전자는 물론 한국 생활가전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명품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3일 독일 베를린 가전매장 2곳에서 삼성전자 세탁기의 문을 고의로 눌러 부섰다는 혐의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조 사장은 자신 명의의 성명과 함께 혐의를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과정에서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명에서 조 사장은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사장은 영상을 통해 경쟁사 세탁기를 힘주어 누른 것은 결코 고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현장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이 같은 실험을 과거에도 진행해 온 만큼 이는 파손의 의도를 가진 행위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이처럼 조 사장이 강수를 두며 삼성, LG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검찰 역시 조 사장이 동영상 등을 배포하며 언론 대응에 나선 점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30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4개사는 상호 진행중인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합의서에 따르면 양측은 앞으로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경우 법적 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

협의서 작성 이후 삼성전자는 조 사장의 세탁기 파손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화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전자 업체들이 한국 전자 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두 업체가 서로 싸울 필요가 없다는 대승적 차원의 화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의 판단에 따라 우리가 이렇다 말다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지만 이미 상생차원에서 소를 취하했으며 상대방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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