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소공점에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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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 1월1일부터 고가 및 일용품 수입관세 대거 인하
일본, 사후면세점 1년새 3배로 늘려…반면 한국은 규제로 발목
국내 면세점 한·중·일 3국 정부에 공격당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마지막 황금열차'로 불리는 한국 면세점시장이 중국과 일본 정부의 공세로 경쟁력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후면세점을 대폭 늘린 데 이어 중국 정부가 내년 1월1일부터 수입 관세를 대폭 인하, 외국 면세점 이용을 줄여 중국내 소비를 유도키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면세점 특허권 5년 시한 등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가 한ㆍ중ㆍ일 3국 정부로터 공격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재정부는 중국인이 해외에서 많이 사는 고가품과 일용품 등 27개 품목의 수입 관세를 내년 1월1일부터 절반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북경청년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모직ㆍ면직 의류 수입 관세는 내년부터 기존의 16%에서 8%로 떨어진다. 신발류 관세는 24%에서 12%로, 여행가방ㆍ핸드백 등의 관세는 20%에서 10%로 내려간다.

중국은 지난 6월에도 가죽 신발과 모피, 피부관리 화장품, 기저귀 등의 관세를 절반 이상 내린 바 있다. 또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최근 내국인용 면세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에서 명품 등을 사지 말고 중국에서 소비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견제도 만만찮다.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후면세점을 대폭 늘렸다. 1년새 5800개에서 1만8000개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엔저 효과와 맞물리면서 효과를 발휘했다. 8년만에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한국을 추월한 것.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이 1096만명으로 일본의 1631만명보다 535만명이 적다.


한국이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흔들린 틈을 타 일본이 치고 들어온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7년간 일본에 우위를 점해온 국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이 올해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 공격에 한국 면세점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가량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지갑에서 나온다.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 중 요우커 비중은 2011년 15%에 불과했지만, 2013년 45%, 지난해에는 70%로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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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년 특허권 제한과 특허 수수료 인상 추진 등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요우커가 줄어들 경우 국내 면세점업계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점 사업자 유치를 위해 대규모 투자금을 내건 기업들로서는 자칫 발목이 잡힐수 도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정부가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한국은 규제로 손발을 묶으며 경쟁력과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신규면세점까지 오픈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텐데 관광객 감소로 경영위기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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