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달 발생한 파리 테러 여파에 시달리던 여행주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반등세를 타고 있다. 테러 이슈가 잦아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안도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보통 여행상품은 실적 타격이 3개월 후 나타나는 데다 평균판매단가(ASP)도 계속 하락하고 있어 반등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파리 테러에도 불구하고 일본 등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실적 호조 기대감이 여행주 반등을 이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달 해외 여행객 수는 1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4% 늘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해외 여행객 수는 25.9% 증가한 10만명을 기록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테러 여파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일시적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행 수요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악재 등 여파로 4분기로 이연된 상황이기 때문에 여행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보통 여행상품은 출발 2~3개월 전에 가장 활발히 판매되기 때문에 당장 수요 감소는 없어도 내년 초 실적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여행사 간 경쟁 난립으로 인한 ASP 하락 정도, 여행 취소로 인한 위약금이 얼마나 늘어날지 등 주가 흐름에 영향을 끼칠 변수가 아직 많다"고 짚었다.
이승은 BNK증권 연구원도 "테러 여파로 수익이 높은 미주나 유럽 지역 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아시아 지역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1년 9ㆍ11테러 이후에도 나타났던 현상"이라며 "올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고 해도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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