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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제 부친은 '평등하게 주어진 자본(24時)을 잘 활용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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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정주영 회장 탄신 100주년 사진전' 열려
-고 정주영 회장, "무리하게 사업하다가 자살했다는 소리 들을까봐 구사일생"
-정몽준, 아버지가 남긴 최고의 유산은 "안 된다는 일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라는 가르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전경련회관 1층 로비에 고(故) 정주영 전경련 전 회장을 기리는 사진전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허창수 전경련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정홍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에게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전경련회관 1층 로비에 고(故) 정주영 전경련 전 회장을 기리는 사진전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허창수 전경련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정홍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에게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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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많은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 정주영 프로브드 어랏 오브 피플스 롱(Chung Ju-yeong proved a lot of people's wrong.)'.
"저희 아버님에 대해 미국의 한 주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님 덕분에 결과적으로 (그 당시 정주영 회장에게 틀렸다고 했지만 본인들이) 틀리게 된 분들도 이제는 아버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좋은 추억해주시길 바랍니다."

3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주영 회장 탄신 100주년 사진전'에 참석해 "아버님은 많은 분들이 안된다는 일에 계속해서, 열심히 도전했다"고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부터 18일까지 전경련회관 1층 로비에 마련한 사진전에서 테이프커팅식을 갖고, 아버지 정주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 이사장은 "요즘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어떤 얘기를 하셨을까 생각해본다"며 생전 정 회장이 품고 있었던 신념을 언급하며 부친의 뜻을 기렸다.
"아버님은 '내가 성공한 사람 중 하나라고 한다면, 나는 최선을 다해 노력을 쏟아부으며 평등하게 주어진 자본금을 잘 활용했던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평등하게 주어진 자본금'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면서 "여기서 평등한 자본금이란 '사람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진다는 뜻'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정 이사장은 부친이 회사 경영시 어려웠던 때를 이겨낸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아버님이 일을 하시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대건설이 조선사업을 시작했던 때를 언급했다.

"70년대 초 울산 조선소를 시작하면서 아버님이 새벽에 차를 타고 나가다가 방파제 아래로 승용차와 함께 떨어지셨습니다. 그 때 겨울바다에 빠지면서 첫 번째 든 생각이 '내가 여기서 살아나가지 못한다면 바깥사람들이 '정주영, 무리하게 사업하다가 자살한 거다'라는 얘기를 할 것 같았다'며 다른 얘기는 다 들어도 그런 얘기는 들으면 안 될 것 같아서 혼신의 힘을 다해 승용차에서 살아나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 이사장은 그런 부친에게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은 '도전정신'이었다고 회고했다.

정 이사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돌이켜보면 국내 경제가 좋다고 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님이 일하셨던 때는 지금보다 더 어려웠다"면서 "아버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아버님 유산이 뭔가 생각해보니 '안 된다는 일에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버님은 특출나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유산으로 남기셨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전경련회관 1층 로비에 고(故) 정주영 전경련 전 회장을 기리는 사진전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전경련회관 1층 로비에 고(故) 정주영 전경련 전 회장을 기리는 사진전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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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해서도 정 이사장은 부친의 유지를 떠올렸다.

정 이사장은 "아버님은 기업은 규모가 작을 때는 개인의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사회와 국가의 것이라고 말하시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말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은 1977년 본인이 소유한 현대건설 주식 50%를 출연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 농어촌지역 병원 설립·사회복지단체 자립기반 조성·대학연구소 연구비 지원·불우학생 장학금 지원 등에 앞장섰다.

정 회장이 실시한 일련의 사회공헌활동을 돌이키며 정 이사장은 "아버님은 어느 인터뷰에서 '기업가로 기억되는 것도 감사하지만 사회기업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면서 "가난과 질병의 악순환을 끊으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사진전 개막식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밖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의화 국회의장, 정홍원 기념사업위원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등과 전경련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사말을 맡은 허 회장은 "정 회장은 산업입국의 기틀을 마련했고, 경제부흥과 사회통합에 앞장섰으며 조국번영을 위해 헌신한 우리경제의 국부(國父)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모든 경제주체가 정 회장이 보여준 도전과 패기, 그리고 국가발전을 위한 열정으로 합심한다면 우리경제가 당면한 경제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던 정 회장의 생애와 정신은 창조 경제의 시대를 열어가는 우리 세대에게 이정표가 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진전을 통해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꿈과 도전,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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