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호 의원(왼쪽). 사진=렌호 의원 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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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일본 여성 중진의원들이 여성을 무시하는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에 대해 비판했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노다 세이코 중의원(8선), 민주당(이하 동일) 쓰지모토 기요미 중의원(6선), 렌호 참의원(2선)은 여성 참정권 획득 70주년을 앞두고 일본의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일본 정계에서 상당한 인지도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노다 의원은 과거 자민당에 여성 중의원이 한 명도 없던 시절 지역구를 돌다가 남성 유권자들에게 당했던 성희롱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술이 들어가면 '속옷 보여주면 한 표 준다'고 태연히 얘기한다"며 여성 후보로서 느낀 비참함을 전했다.

또 입각을 하고 나서도 선후배 남성 의원들로부터 "스커트를 입고 있으면 대신(大臣, 장관에 해당)이 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들으며 무시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을 잘 들으면 끌어주지만 귀엽지 않은 짓을 하면 "까치발을 딛는 것은 괜찮지만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안 된다, 아기야"라고 하는 것 같다는 인식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6선의 또다른 여성 중진의원인 쓰지모토 의원은 지난 5월 안보 관련법 심의 과정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빨리 질문하라"는 야유를 듣고 "내가 남성이었다면 야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성을 무시하는 일본 정치권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연예계 활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렌호 의원은 아동학대방지법을 제정하려고 나설 때 남성의원들이 좀처럼 이해해주지 않아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 세 의원은 총리나 각료를 상대로 비교적 날카롭게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의정 활동을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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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중앙부처 과장·실장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올해 7월 기준) 3.5%로, 2015년도 말까지 5%로 끌어올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작년 9월보다 0.2%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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