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일(현지시간) 12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이 충돌하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Great divergence)'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이 긴축으로 통화정책을 선회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 사상 초유의 다이버전스를 앞둔 글로벌 금융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정책 정상화(인상) 시작을 너무 오래 미루면 추후 경제 과열시 상대적으로 급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 결정은 지표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월가에선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Fed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 단기 정책금리를 0~0.25%인 사실상 제로(0)금리로 결정한 뒤 이를 동결해왔다.


3일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회는 다이버전스의 출발점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들어 유로존의 부진한 경기 회복 추세를 고려해 추가 양적완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추가 양적완화는 물론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더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내년 9월까지 매달 600억유로(약73조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확대되거나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높다.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이로 인한 다이버전스는 당장 달러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유로화는 1.0551달러선까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1유로가 1달러와 같아지는 '유로-달러 패리티' 현상이 13년만에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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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는 이미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폭락과 신흥국시장에서의 달러 자금 이탈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비안코 리서치그룹의 짐 비안코 대표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 "(다이버전스의) 충격은 금융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실체를 아직 알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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