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내 외교가에서는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이 상당히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위안화가 IMF의 SDR 바스켓 편입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정부가 IMF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쳐왔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이 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경제성장 둔화로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고 금융시장 역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금융시장 개혁에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 차관보를 지낸 바 있는 에드윈 트루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MF가 지금까지 적용했던 SDR 바스켓 편입 기준에 따르면 위안화의 편입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러나 IMF 입장에서 얼마나 중국이 필요한가를 생각해보면 IMF의 선택 여지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트루만 연구원은 "IMF는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을 위한 상당한 편의를 봐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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