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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의 허와 실]무늬만 남발에 가격 올리기 꼼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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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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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부각시켜 소장가치 내세워 매출 끌어올리는 한정판 마케팅
명품, 자동차 등 고급브랜드에 국한됐던 것에서 최근에는 외식, 패션, 뷰티, 음료 등 전방위에 확산
이름만 한정판인 제품 남발, 가격 인상 꼼수도…고객들 피로도 높아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정판 마케팅은 일부 수량만 제작해 희소성을 부각시키는 판매기법이다. 소비자의 구매욕을 최대한 끌어올려 지갑을 열게 하고 매출을 올리는 전략으로 쓰여진다.

최근에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작은 사치'가 확산되면서 한정판 마케팅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사소한 차이라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소비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정판의 위력은 대단하다. 나오는 족족 팔리면서 품절사태가 되기 일쑤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제품의 포장만 바꾼 후 한정판이라고 가격을 올리는 꼼수가 있는가 하면 판매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계속 판매하는 '이름만 한정판'인 제품들도 있다.

한정판에 소비자들이 환호하는 것은 소장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일종의 한정판 재테크다. 주로 취미에서 시작되며 자신만의 컬렉션을 마련하고 한정판을 수집한다. 예를 들면 피규어나 장난감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9년 탄생 50주년을 맞아 출시된 바비인형 한정판은 출시 이후 가격이 최대 15배까지 뛴 인형까지 나왔다. 로보트 태권V 등의 피규어도 한정판으로 나와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수집가들이 많다.

명품으로 눈을 돌리면 가격대는 더욱 높아진다. 명품 브랜드에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붙으면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뛰는 경우도 많다. 소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한정판 명품이 상속 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정판은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요 마케팅 기법으로 사용됐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의 명품 백에 한정판 모델이 출시되면 몇 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 돈이 있어도 마음대로 살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범위가 넓어졌다. 뷰티와 패션은 물론 식품, 주류, 외식업계에서도 한정판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고객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효과와 함께 매출 증대, 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월드컵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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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달 에이치앤엠 헤네스 앤 모리츠(H&M)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판매 개시 1주일전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 장기노숙까지 불사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오픈 3시간만에 준비된 제품은 바닥을 드러냈고 H&M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한정판 마케팅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제품의 포장만 바꾼 후 한정판이라고 가격을 올리는 사례나 판매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고 다 팔리면 추가 생산해 또 다시 판매하는 '이름만 한정판'인 제품들도 많다. 제품의 용량과 패키지는 그대로인데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따거나 디자인만 살짝 수정해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업체들도 있다. 가격을 높이기 위한 '꼼수'인 셈이다.

실제 한 주류회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한정판을 내놓은 제품이 모두 판매되자 추가 생산했다. 일부 브랜드들은 한정판의 수량을 밝히지 않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판이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며 "과다 생산해서 결국 한정판의 의미를 무색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장만 살짝 바꾼 후 한정판 타이틀을 붙여 가격을 올리거나 판매 물량, 시기 등을 한정하지 않은 제품도 부지기수"라며 "결과적으로 한정판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을 반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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