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긴축경영 조선·철강, '미래'까지 줄였다
-현대·삼성重 등 빅3, 연구개발비 작년보다 577억 줄어
-포스코도 올 3분기 34%나 축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후장대 업계가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강도 긴축경영을 실시하면서 미래 투자까지 줄이고 있다. 비핵심자산 매각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이자'는 식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연구개발비까지 축소하고 있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국내 기술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시기를 놓치게 되면 성장동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조선 3사의 연구개발투자비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77억6600만원 감소했다.
연구개발비가 가장 많이 준 곳은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close 증권정보 009540 KOSPI 현재가 461,500 전일대비 10,500 등락률 -2.22% 거래량 161,560 전일가 472,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6417.93 마감 핵추진 잠수함 덕분에 ○○○ 산업도 함께 뜬다 [특징주]HD현대중공업 5%대↓…"HD한국조선해양 EB 발행" 이다. 현대중공업은 연구개발비 투자액이 지난해 3분기 2136억7500만원에서 올해 1793억8900만원으로 342억8600만원 줄었다.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연구개발비 감축 추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16년 흑자달성을 목표로 불필요한 사내외 행사는 물론 각종 연수 프로그램과 시설투자 등을 모두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구개발비 역시 현재보다 더욱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close 증권정보 010140 KOSPI 현재가 32,350 전일대비 650 등락률 -1.97% 거래량 4,422,860 전일가 33,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중공업, 영업이익 2731억…전년대비 122%↑ 최대 4배 주식자금을 연 5%대 금리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데 조선주, 호실적 기대감에 뱃고동 울리나...기회를 더 크게 살리려면 은 올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 650억78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816억2400만원에 비해 165억4600만원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설비에 특화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수익형 사업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잇단 구조조정으로 연구개발비마저 줄이면서 장기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화오션 한화오션 close 증권정보 042660 KOSPI 현재가 131,8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38% 거래량 1,169,530 전일가 132,3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한화오션, 실적 전망치·목표가 상향…상선 사업부 수익↑"[클릭 e종목] 개별종목은 물론 ETF 거래까지 가능한 연 5%대 금리 주식자금 출시 [클릭 e종목]"한화오션, 상선 마진 18% 달성...투자의견 매수" 역시 연구개발비가 크게 줄었다. 올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용은 총 594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64억2400만원에서 69억3400만원 감소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자체 개발한 LNG 운반선의 신기술을 선보이며 국내외 선주ㆍ선급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 운반선 35척을 수주하고 올해도 9척을 따내며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조(兆)단위 적자로 현장인력을 제외한 모든 것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이전처럼 활발하게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는 힘들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긴축경영을 통해 경영정상화까지 1조8000억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개발 축소 분위기는 철강 등 타업종까지 퍼지고 있다. 포스코는 올 3분기 연구개발비가 3454억100만원(매출액의 0.78%)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45억12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매출액의 1.08%)했던 것과 비교하면 34%나 감소한 수치다.
연구개발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매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9년간 존속한 기업 중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회사의 기업당 매출액은 5190억원으로 전체 기업 매출액 평균(1840억원)의 2.8배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국내 조선,철강사들의 기술력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에 더욱 가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업황부진을 이유로 연구개발 투자까지 위축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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