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필기시험으로 치러져 공무원들이 업무를 등한시한 채 시험 준비에만 매달린다는 비판에 따라 2008년부터 5급 공무원 승진시험에 면접 중심의 역량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과제는 ‘서류함’(서면)과 ‘역할수행’(대면)으로 나뉜다.
서류함은 사례에 대해 실제 직무처럼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역할수행은 업무 추진 시 발생하는 이해관계자와의 갈등 등 협의·조정이 필요한 상황을 제시하고, 심사위원과의 역할극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김혜련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역량평가의 만점은 35점이며 행정직 역량평가의 경우 회차별 평균점수 차이가 0.4점 이었다.
반면에 연구·지도직은 만점의 17%인 6.0으로 직렬별, 회차별 평균점수차이가 5.4점에 달했다.
또 기술적의 경우 최저점과 최고점의 차이가 무려 17.9점으로 만점의 51%에 달했으며, 역량평가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차이가 11.91점으로 나타나 난이도 차이에 따른 점수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련 의원은 “과제의 난이도 차이로 인해 역량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두 번의 응시 기회에서 높은 점수를 선택할 수 있는 지금의 역량평가 방법은 난이도 차이에 의한 불공정성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역량평가대상자를 일괄적으로 입소시켜 동일한 과제를 수행하게 하거나 난이도에 따른 가중치를 반영하는 등 역량평가의 모순점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며 “역량평가를 통해 시정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가 공정하게 승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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