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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뜬다는데…"한국 AI는 걸음마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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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 '국내 인공지능 실태조사' 보고서
연구기관 82%, "예산확보 어려움"…정부 의존율도 68%
인공지능 전문 인력도 부족…정부 프로젝트도 시작단계
"인력양성·생태계 구축 노력 필요"


국내 인공지능 관련 기업/대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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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최근 에릭슈미트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회장이 방한, '머신러닝'을 강조하면서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한 '국내 인공지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연구는 단기 실적 위주이며 그나마도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ITP는 지난 10월 국내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업 및 연구소 대학 16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지를 회수한 곳은 39곳(응답률23%)에 불과했다. 설문 응답률이 저조한 것은 실제로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 수행하는 기관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문조사 결과도 실망스러웠다. 응답자중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비율이 82%에 달했다. 이는 국내 대학 및 연구소가 대부분 정부 과제에 의존하고 있지만 정부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 정부 과제 의존율이 68%에 달했으며 자체 및 민간 과제만 수행하는 기관은 3곳에 불과했다.

IITP가 올해 발주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예산은 2017억원이며 이중 인공지능 관련 예산은 380억원(19%)이다. 비중 자체만 놓고 보면 적지 않지만 예산이 쪼개지다 보니 각 과제별로 나눠지는 금액은 1~2억원 정도다.

국내 인공지능 기업 및 기관 대상 설문조사(출처:IITP)

국내 인공지능 기업 및 기관 대상 설문조사(출처: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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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연구 개발 인력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대답도 60%를 넘었다. 응답기관의 91%(32개)가 50명 미만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10명 이내도 46%로 조사됐다.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80%에 달했다.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는 늘고 있으나 국내 인공 지능 전문가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인공지능 SW 개발 사업도 아직 초기 단계여서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엑소브레인(Exobrain) 프로젝트는 3단계로 10년간 1070억원을 투자하고 연간 26개 기관 366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지만 2013년에야 시작했다.

역시 3단계에 걸쳐 10년간 지원되는 '딥뷰(Deep View) 프로젝트도 작년에 시작했다. 올해부터 4년간 129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관련 빅데이터 연구 사업이 진행된다.

자본력을 갖춘 민간 기업의 인공지능 연구도 이제 막 시작단계다. 네이버는 2013년부터 네이버랩스를 통해 머신러닝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머신러닝 등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에 '비미(BeMe)'와 '에고(EGGO)' 등 인공지능 플랫폼과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AI랩에서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관련 기업 및 기관 설문조사(출처:IITP)

▲국내 인공지능 관련 기업 및 기관 설문조사(출처: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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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중에는 카이스트(KAIST) 출신의 루닛을 비롯해 솔트룩스, 디오텍 등이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기관으로는 전자정보통신연구원(ETRI)이 자동통역인공지능연구센터에서 음성인지, SW콘텐츠연구소에서 시각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IITP 조근희 책임은 "R&D 대부분이 단기적이고 결과 중심적이다 보니 기초에 충실하고 장기적인 지원이 부족하며 인력양성 및 기반 조성같은 생태계 구축에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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