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운명의 2주가 시작됐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체제 유지여부를 두고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의 격돌이 전개될 전망이다. 주류와 비주류 모두 현재 상황이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있어서는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지도체제 등에 있어서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변화의 수준과 방식이다.
16일 오후 새정치연합 비주류 일부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문 대표의 사퇴를 공식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결단' 등의 표현을 써가며 에둘러 거취 표명을 요구했던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비주류 의원들이 이처럼 공세에 나서게 된 데에는 외견상 두 가지 요인이 작동했다. 10·28재보궐 선거에서 예상을 뛰어 넘는 대패를 했다는 점과 문 대표가 호남에서 눈에 띌 정도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징후는 모두 내년 총선이 위태롭다는 결론으로 수렴된다.
비주류측 의원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온 데에는 두 가지 분석이 있다. 먼저 현 상황이 이대로 계속 유지되어 11월을 넘길 경우 통합전대라는 카드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1월에는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준비일정 등을 감안할 때 11월 안에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결론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11월을 넘길 경우 통합전대라는 카드는 사실상 힘을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 20%를 교체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 대해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있다. 평가위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어 다음달 28일 평가를 마치기 전에 적극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단 문 대표 사퇴론이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힘을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현실적으로 문 대표를 배제한다고 해서 총선 전망이 밝아질 수 있겠냐는 시각이다. 당대표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우윤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문 대표 없이 다른 사람이 대안이 된다고 해서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냐"며 "지금으로서는 당이 단합과 통합하는 것이 가장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문 대표는 가장 많은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유력 대선후보라며 내치는 식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함께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고민할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과 우 의원 모두 대안부재와 상당한 지지율을 보유한 문 대표의 현실적 필요성을 들고 있지만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결국 문제를 푸는 해법은 문 대표의 사퇴라기보다는 조기선대위 출범 등 지도체제의 개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문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 시장 등 대선주자가 함께 권한을 나누는 방식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의 혁신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점, 박 시장은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점은 여전히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지난주 새정치연합은 의총을 열어 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했지만, 본회의와 선거구 획정 문제 등으로 인해 제대로 입장을 도출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측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에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 논의 물꼬가 트여도 여전히 논란 소지는 남아 있다. 시스템을 통한 현역의원 물갈이 20%라는 혁신안과 오픈프라이머리 사이에 접점을 찾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또 하나는 오픈프라이머리 전면 시행을 위해서는 입법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여당과의 협의 문제다. 막상 새정치연합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하겠다고 나서도 여당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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