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보조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는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좋은 경기를 위한 환경이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에 앞서 경기장과 훈련장 상태를 점검하고는 작심한 듯 쓴 소리를 했다. 수원월드컵보조구장은 잔디 사정이 고르지 못하고 군데군데 파인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기가 열릴 주경기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미얀마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잔디 상태라면 원하는 경기를 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선 친선경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데 비단 대표팀 경기에서만 반복되는 일은 아니다. K리그 구단들도 제대로 된 경기장과 훈련 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운영권을 가진 시설관리공단 등에서 축구장의 주된 목적에 맞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주목도 때문이다. 그는 "대표팀 경기는 텔레비전 중계 등을 통해 수백만 명이 지켜본다. 다른 나라에도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좋지 않은 부분을 보여주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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