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 제3백업센터 충청도에 짓는다
2018년 완공…사이버공격뿐만 아니라 지진 테러 등으로 기능 확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악성코드에 당했다!"
지난 2013년 3월20일 오후 2시께 주요 금융사와 언론사가 악성코드에 공격당했다. 신한은행, 농협은행, LG유플러스, KBS, MBC, YTN 등 컴퓨터 3만2000대가 먹통이 되면서 업무가 마비됐다. 일부 금융사는 저장장치가 손상되면서 고객 정보를 열어볼 수 없었다. 농협은행은 영업점 단말기 2만6000여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만6000대가 멈춰섰다. 신한은행은 컴퓨터 169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바람에 은행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3ㆍ20 전산대란' 사태는 1시간45분만에 진정됐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같은 사이버 공격이나 지진, 테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국내 최초 벙커형 금융공동백업센터가 충청도에 세워진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완공된다. 3ㆍ20 전산대란이 발생하자 금융위원회가 후속 대책으로 내놓은 '금융전산 보안강화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처음에는 사이버 공격에 초점을 맞췄지만 테러 등의 무력도발이나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에도 견딜 수 있도록 백업센터 기능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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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은행 산하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관계자는 "지금도 금융사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저마다 재해복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센터의 정보를 취합해 백업해놓겠다는 것이 금융공동백업센터의 개념"이라며 "고객 정보가 유실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의 전산실이 제1백업센터라면, 금융사 재해복구센터가 제2백업센터, 금융공동백업센터가 제3백업센터인 셈. 충청권이 부지로 선정된 데는 '거리'가 영향을 미쳤다. 이 관계자는 "국제기준에 제3백업센터는 주 전산센터와 2시간 이내 거리에 있어야 한다"며 "외부 공격이나 자연 재해에도 견딜 수 있도록 벙커형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금융공동백업센터를 사용할 금융기관으로 은행 외에 카드사나 증권사도 포함시킬지 논의 중이다.
제3백업센터에 대한 금융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백업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크다. 은행 자체적인 백업 시스템도 충분히 안전하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덩치가 작은 금융사들은 백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점을 감안해 3중 백업센터를 운영하는 나라들이 많다"고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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