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암합병증 치료효과 높인 새 스텐트 개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소화기관 암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악성위출구폐쇄'의 치료 성적을 크게 높인 스텐트가 새롭게 개발됐다.
29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협 교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원자력병원 연구팀과 함께 이 같은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소화기학회 공식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악성위출구폐쇄는 암이 위 출구를 침범해 위의 협착과 폐쇄를 일으키고, 영양공급과 소화기능을 약화시키는 질환이다. 소화기관 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치료를 위해서는 막히거나 좁아진 부위에 내시경이나 투시영상을 이용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주로 시행된다.
연구팀은 이 시술의 치료 성적을 높이는 새로운 스텐트 ‘WAVE(new covered SEMS with anti-migration properties)’를 개발했다.
WAVE는 기존 피막형의 장점은 물론 비피막형의 장점까지 모두 살렸다. 우선 막이 있어 암의 침범이 어렵다. 스텐트의 고정이 쉽도록, WAVE의 양 끝은 피막이 없는 나팔형태이며, 중앙 부분은 안쪽으로 조금 들어갔다.
중앙 부분을 위의 막히거나 좁아진 부위에 위치시키면, 스텐트가 막힌 부위에 ‘딱’ 걸리면서 고정된다. WAVE의 끝에는 고리를 부착해 시술 후에도 스텐트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 102명을 51명씩 무작위 배정한 후 실험군에는 WAVE를, 대조군에는 비피막형 SEMS를 시술한 후 16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군(68.6%)이 대조군(41.2%)보다 위의 막힘 해소를 나타내는 스텐트 개통률(patency)이 유의하게 높았다.
스텐트의 재협착(막힘)은 실험군(7.1%)이 대조군(37.7%)보다 크게 낮았다. 재시술의 빈도도 실험군(14.3%)이 대조군(37.8%)보다 낮았다. 시술 후 심각한 합병증은 양 군 모두 없었다.
이상협 교수는 “WAVE를 바탕으로 악성위출구폐쇄 환자에게서 피막형 SEMS가 비피막형 SEMS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며 “WAVE가 악성위출구폐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기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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