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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스크]4단 브레이크 걸린 中경제…對中 사업전략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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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브레이크: 중국산 수입대체 지속 어렵다…최종재 비중 높여야
-'소비'브레이크: 주요 소비재 증가율 하락…"혁신형·맞춤형 전략 시급"
- '투자'브레이크: 급격한 임금상승…아시아인프라 눈 돌려야
-'금융'브레이크: 中 '돈맥경화'로 대금회수 어려워져…리스크강화해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재계는 중국 실물경제가 '4단감속 브레이크'에 걸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4단 브레이크는 수입·소비·투자·금융 부문의 급제동으로 중국판 뉴노멀(New Normal)인 '신창타이(新常態)'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중국 실물경제의 감속(China Deceleration)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의 대(對)중국 비즈니스전략도 재편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중국경제 신창타이시대,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경제를 견인했던 2010년과 비교해 중국의 내년 수입증가율은 22.1%에서 14.9%로 7.2%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증가율은 9.4%→7.7%, 투자는 15.3%→4.7% 각각 감소하는 신창타이 시대에 들어섰다.
신창타이란 '중국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으며, 신창타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말에서 유래됐다. 신창타이 특징은 중속성장, 구조개선, 산업고도화, 금융리스크 완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25년간(1988년~2013년) 9.4%를 기록했던 중국의 잠재성장률이 향후 10년간 약 7.3%로 둔화되는 등 성장동력의 감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첫번째 브레이크는 '수입증가 스피드의 감소'다. 2000년 64.4%에 이르던 중국의 중간재 수입비중은 2010년 들어 52.1%, 지난해에는 49.8%까지 떨어져 15년간 14.6%포인트의 수입대체가 이뤄졌다. 한중간 기술격차는 2012년 1.9년에서 2014년 1.4년으로 바짝 좁혀졌다. 중간재가 대중국수출의 73%를 차지하는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다. 그간 대한민국 수출의 성장비결이던 한·중간 가공무역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브레이크는 '소비증가율 감소'다. 지난 4년새 자동차 판매증가율은 32.4%에서 6.8%로 25.6%포인트 감소했고 가전은 15.0%포인트(18.0%→3.0%), 의류는 13.2%포인트(24.8%→11.6%) 감소한 상황이다. 중국당국은 최저임금 인상, 도시화 급진전 등으로 중산층을 키워내 소비중심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주요 소비재 성장률이 절반이상으로 떨어지는 등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 소프트랜딩(Soft Landing)의 성공은 투자에서 소비로의 부드러운 전환에 달려 있는 만큼, 우리 기업도 소비재와 서비스 산업에서 혁신제품으로 승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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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브레이크는 '투자증가율 감소'다. 국내기업만 하더라도 2000년대 중반까지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많은 수가 중국에 진출했지만, 지난 5년간 평균임금이 35.1%가량 상승하면서 '중국투자 엑소더스'까지 벌어지고 있다. 삼성, LG 등 주요기업들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공장을 옮기고 있다.

마지막 브레이크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중국금융'이다. 우리기업은 중국진출시 영업망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주로 중국 대리상을 통해 진출하는데, 결제방식의 60%정도가 외상거래다. 경기둔화로 중국 금융기관들이 기업금융을 더욱 조이기 시작하자 매출채권 회수에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 대리상은 물론 우리기업까지 흔들리고 있다.

상의는 "거래처의 금융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압도적 품질의 제품을 내놓아야 중국의 상거래 관습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제과업체는 중국상인과의 모든 거래에서 외상을 받지 않고 물건을 지급함과 동시에 바로 대금을 지급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국상인들과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 관리뿐 아니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그 배경이란 분석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중국은 인구보너스의 소멸, 제조업과 부동산 공급과잉 등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많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신형도시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중국이 만들어가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호근 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중국 내수 소비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리 경제 구조를 중국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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