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에 대한 친일 행적 기록이 발견됐다.
그동안 수차례 친일 논란이 있었지만 그가 일본 명절에 기미가요를 연주했다는 내용은 처음 공개된 것.
일본 외교관 에하라 고이치가 1952년 일본의 음악잡지 ‘레코드 예술’에 기고한 글 중 ‘안익태 군의 편모’의 일부분이다.
이 자료를 발굴한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안익태와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에하라와의 인연이 이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적으로 혼란스럽던 시기 안익태의 행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기록 중 1942년이라는 연도는 에하라의 착오로,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안익태의 연주는 1941년 명치절(11월3일)에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하라는 도쿄제국대 법대를 졸업하고 베를린 주재 만주국 공사관 참사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안익태가 작곡한 오케스트라와 혼성합창을 위한 교향적 환상곡 ‘만주국’을 작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익태 군의 편모’에는 안익태와 독일 근대음악의 거장이자 나치 정권에 협조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들어가 있다.
“안군은 당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도를 받고 있었는데, 범접하기 어려운 노대가의 환심을 산 그의 수완에 우리도 놀랐다. …안군의 연주회장에도 슈트라우스 자신이 직접 참석해 곡의 영광된 출발을 기뻐해 줬다.”
이 교수는 “슈트라우스가 나치 정권에 협력해 선전음악을 보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익태가 나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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