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은 설화수와 라네즈 브랜드로 중국 중산층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기업이다. 중국에서의 한국 화장품 판매는 K-팝 문화 확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를 배경으로 올해 주가가 66%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HSBC은행은 아모레퍼시픽 실적의 중국 기여도가 2013년 19%에서 2016년 37%까지 급등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일본 오카모토의 초박형 0.03 콘돔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카모토 주가는 이달 사상 최고가인 1212엔을 찍었다. 최근 석 달 새 주가 상승률은 120%에 이른다. 일본 면세점 라옥스는 중국인들에게 '마퉁가이(馬桶蓋·변기뚜껑)'라고 불리는 비데가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올해 14년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가는 올해 40%나 상승했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가 중국 중산층 소비 확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강달러·중국 경제성장 둔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나이키의 2016회계연도 1분기(올해 6~8월) 순이익은 23% 늘어난 11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30% 늘어난 덕분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자에서 중국 중산층의 소비가 경제성장 둔화 분위기를 피해가면서 중국에서 기술, 대체에너지, 교육,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등 업종이 은행, 에너지, 산업, 원자재 같은 기존 중국 경제 성장 견인 업종 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도 글렌코어, 캐터필러, 얌브랜즈, 윈마카오 등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정부의 반(反) 부패 캠페인 직격탄을 받고 있는 '올드 차이나(Old china)' 종목들로 분류되는 반면 중국 중산층 소비를 잘 공략한 기업들이 '뉴 차이나(New china)'군으로 부상하며 승승장구 중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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