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후유증, '한류 ETF' 아직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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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로 그동안 인기를 끌던 한류 열풍이 한숨 쉬어가는 분위기다. 한류가 주춤하자 자본시장에서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 수는 한류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는 척도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9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20만676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8월에는 106만9314명이 방한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5% 감소했다. 7월과 6월에도 62만9737명, 75만925명으로 각 53.5%와 41% 줄었다.

지난 6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방한 외국인은 958만1423명으로 전년 동기(1068만67명) 대비 1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은 우리나라 여행의 목적으로 '한류'를 꼽는다. 한국관광공사 상하이지사가 4∼9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요우커) 10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4%가 한류가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이들은 한국에 가서 하고 싶은 일(복수응답)로는 쇼핑 78.1%, 한국음식 체험 78.0%, 놀이공원 방문 25.8%, 한류스타 공연장 및 드라마 촬영지 방문 20.3% 등을 들었다. 한류 소비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메르스 영향으로 발길을 끊다 보니 국내 한류 기업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 8월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져 중국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됐고 덩달아 우리나라 기업들도 영향을 받으면서 한류 기세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 전지현ㆍ김수현을 아시아 스타로 만들어 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같은 이른바 대박 작품이 이어지지 않는 것도 한류 열풍이 요원한 이유로 분석된다. 별그대는 간접광고(PPL)를 통해 중국에 '치맥(치킨+맥주)'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치킨 브랜드의 수출길을 열어 국내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한류가 주춤하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의 수익률도 썩 좋지 않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류 기업 45곳에 투자하는 ' ACE Fn성장소비주도주 ACE Fn성장소비주도주 close 증권정보 226380 KOSPI 현재가 6,815 전일대비 115 등락률 -1.66% 거래량 3,899 전일가 6,930 2026.04.30 15:30 기준 ETF'의 지난 8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11.54%(21일 기준) 수준이다. 이 펀드는 미디어, 호텔레저, 개인생활용품 등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종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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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한류 기업의 성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종훈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운용본부 펀드매니저는 "3분기에 불거진 중국 관련 매크로 영향이 해당 섹터 내 종목들의 주가에 직ㆍ간접적으로 선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조정 받았다. 다만 이런 이슈들은 단기적인 것들이며 근본적 문제는 없기 때문에 한류 연관기업들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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