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3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달러당 118.93엔에 마감했다. 두달 전과 비교하면 달러 가치는 유로와 엔화 대비 각각 5%씩 떨어졌다.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도 이날 장중 93.83까지 내려갔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100을 돌파한 뒤 97~98선에서 움직였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가 완연하다. 달러 인덱스 하락은 달러 가치 약세를 의미한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날 나온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0.5% 떨어진 데 이어 CPI까지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이다. Fed는 물가상승률 2% 달성을 금리 인상을 위한 중요한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 같은 목표와 큰 괴리가 벌어져 있다.
향후 달러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것은 미국의 경기회복 흐름이다. 올해 두 번(10월, 12월)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미국의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있는 발언들이 나올 경우 달러는 언제든지 다시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 시행 여부도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미 금리 인상 예상으로 추락하던 신흥국 통화는 달러 약세로 숨통이 트였다. 달러 대비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를 보여주는 JP모건 신흥시장 통화 지수는 이달 들어서 4.84% 상승했다. 지수가 15년래 최저치를 찍으면서 외환위기의 재발 우려가 고개를 들던 상황에서 반전된 것이다.
한편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내린 1125.0원으로 출발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6.6원이 떨어지면서 석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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