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670억달러에 EMC 인수…IT업계 지각변동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정보기술(IT) 업계 빅딜이 성사됐다. 미국 컴퓨터 제조사 델은 데이터 저장 전문업체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세계 IT 기업 인수 사상 최고 금액이다. 종전 최고가인 지난 5월 아바고 테크놀로지의 브로드컴 인수 가격 370억달러보다 무려 300억달러가 더 많은 것이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IT 인프라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EMC는 데이터 저장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업체다. 델은 EMC를 품에 안으면서 IBM, 휼렛패커드(HP) 등의 공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한때 세계 최대 PC 제조사였던 델은 스마트폰·태블릿PC 부상에 따른 컴퓨터 시장 침체와 심화된 경쟁으로 부진에 빠졌다. 이에 창업자인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함께 250억달러를 조달해 회사 주식을 전략 매입, 델을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마이클 델은 이번 인수를 위해 차입 등을 통해 400억달러 규모의 거액을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EMC는 델과 합병된 이후 비상장회사가 되지만 EMC가 8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VM웨어는 지금처럼 주식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인수 작업은 EMC 주주 승인 등을 거쳐 내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마이클 델이 새로운 회사의 회장 겸 CEO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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