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 장거리로켓 임박징후 아직 없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는 2일 북한의 장거리로켓을 실은 화물열차가 발사장인 동창리로 향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장거리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일본 언론 기사에 대해 대한민국 국방부가 일일이 확인해줄 사안은 아닌 것 같지만 북한내 화물열차 이동은 있을 수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장거리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일본 언론이 보도한) 화물열차와 (장거리로켓 발사준비를) 연결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평양에서 미사일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로 간 화물열차는 아직 없다"면서 "평양 주변에서 화물열차의 움직임은 많지만 아직 동창리로 간 열차는 없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장거리로켓을 동창리로 이송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때문에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 이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울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통상 로켓 발사를 위해서는 로켓의 이동과 연료 주입 등 7∼10일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당 창건 70돌 기념일인 10일 이전 발사는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구에도 아직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때는 공해상을 지나는 민간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예상 궤적과 탄착점 등에 대한 정보를 두 기구에 사전 통보한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외신기자들을 불러모아 놓고 은하 3호 로켓을 공개했으나 발사에 실패해 체면을 구긴 뒤 8개월 뒤 재발사에 나선 바 있다.
로켓 발사 날짜를 저울질하는 것이 국제 여론 동향을 살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중국이 예상 밖으로 로켓 발사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데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면서 북한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다고 북한이 로켓 발사를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이 최근 들어 로켓 발사의 당위성을 여러 차례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앞서 추석 연휴 기간에도 "오늘의 세계에서 평화적 우주개발은 그 어느 특정국가의 독점물이 아니라 국제법적으로 공인된 주권국가들의 합법적 권리"라면서 "우리의 위성발사도 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언제 로켓 발사를 감행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는 하지 않겠느냐는 점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크게 이견이 없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의지가 매우 강하다"면서 "오는 12월17일 김정일 4주기 등 다른 기념일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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