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은 왜 여의도에 비밀벙커를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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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970년대 만들어진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가 시민들에게 공개되면서 과거 이 벙커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하 비밀벙커는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 중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7~8m 아래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에도 1970년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 외에 정확히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소관부처와 관련 자료가 전혀 기록에 남아있지 않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수도방위사령부에도 자료가 없어 군이 관리한 시설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이 벙커에 들어가면 오른편에 VIP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 평(약 66㎡)의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에는 소파가 놓여 있고 화장실과 샤워장도 갖추고 있다. 왼편에는 이보다 넓은 180여 평(약 595㎡)의 공간이 있고 기계실, 화장실, 2개의 출입문이 더 있다.


▲여의도 비밀 지하벙커 내부(사진=서울시)

▲여의도 비밀 지하벙커 내부(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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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따르면 1976년 항공사진에는 이 벙커 지역에 공사 흔적이 없지만 1977년 11월 항공사진에는 벙커 출입구가 보여 이 시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케 한다. 또 벙커 위치가 국군의 날 사열식 때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1977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박정희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군의 날 행사 중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대통령과 정부 요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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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위치한 여의도공원 조성과 연결해 이 비밀 벙커의 용도를 추정하는 의견도 있다. 1997년 공원화사업이 추진되기 전 여의도공원은 여의도광장이었고 1972년 이 광장이 조성될 당시에는 5.16 광장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자리는 1916년 만들어져 1950년대까지 운영된 여의도 공항의 활주로가 있던 곳이다. 여의도광장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공군기지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비상시 대통령 전용 비행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여의도 광장을 조성했다는 견해도 있다. 이 같은 견해에 따르면 여의도광장을 대통령 전용 비행장으로 이용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탑승 전 VIP가 머물 공간으로 지하비밀 벙커를 만들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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